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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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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만들기 (한우진.이동희 부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지도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다. 부모님의 주선으로 남들보다 일찍 결혼을 한 한우진(45, 한일은행 근무) 이동희(45세)씨 부부는 장성한 세 아들의 어버이로 오늘도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 예불을 모시는 신심 돈독한 이들 부부가 불법과 직접적인 인연을 맞은 것은 한우진씨가 한일은행 봉은 지점(현 삼성 지점)개설당시 예금 실적을 올리기 위해 찾았던 봉은사에서였다. 주지 스님을 찾아가 예금권유를 한 지가 수십차례, '해주신다.해주신다.'하시면서 매번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던 스님과 그리고 투철한 직업관으로 무장한 한우진씨. 그 싸움에 어떤 스님이 귀띔을 해주셨다. '승리의 방법은 봉은사 청년회 회원이 되는 것'이라고. 누구의 승리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 한우진 씨는 결혼도 하고 삼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년회 회원이 되었다.

 열심히 법회에 참석하고 법문을 귀담아 듣던 그는 드디어는 발심, 불법의 대해(大海)에 풍덩 몸을 던졌다. (반야심경)도 못 외우면서 회장직을 맡은 그는 그 후 더욱 분골쇄신하여 절일에 매달렸다. 봉사활동은 물론 법회 후 법우들과 108배 정근하기, 30∼40명의 회원을 1000여 명의 회원으로 늘린 투철한 사명감. 그는 그렇게 2년의 임기를 보냈고 그의 아내 이동희 씨는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라 다니며 내조를 했다.

 회장직 임기가 만료되자 이구동성으로 재임을 부탁하던 스님들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이동희 씨는 남편의 회장직재임을 선뜻 승낙할 수 없는 처지였다. 아이들에게 도저히 절일로 밤낮없는 아버지의 부재를 또다시 겪게해야 할 일이 정말 힘들었고 혼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우선 가정을 지킨 죄(?)의 덕택인지 더욱 다져진 남편의 신행과 아내의 신심은 세 자녀의 불심의 싹을 키우게 하였다. 첫째 재구(대학1년, 군복무중) 둘째, 재원(5월 입대) 셋째 재승(잠실중2년)은 모두가 청년불자다. 처음엔 가정일을 뒷전에 둔 아버지가 미웠고, 간식을 꼬박꼬박 만들어 주었던 어머니가 절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던 것이 싫었다.

 그러나 엄마, 아버지의 진실되고 참된 생활이 어린아이들에게도 느끼는 바가 있었던 모양이다. 큰아들 재구는 자기 부대에 법당이 없어 안타깝다고, 막내 재승이는 학교에 기독교서클반은 있으나 불교반이 없어 속상하다고 소리높여 얘기할 만큼의 신심을 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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