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선원 탑공원은 국내 최초로 불교 전통적인 탑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일반 공원묘지의 거부감과는 달리 신성하며 친근감이 간다고 합니다.

또 우리나라의 심각한 묘지문제를 해결하여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케 하고 호화분묘같은 잘못된 관습을 개선하고 있지요. 기존의 묘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가 많아지고 장소도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는 수도 있어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여 조상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모시게 되지만 탑 하나에 조상을 제대로 모시게 되므로 모시기 편하고 조상을 부담스럽게 모시지 않게 되어 조상의 입장에서도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모시는 것은 조상의 시체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조상의 마음을 모시게 되어 조상을 올바로 모시는 게 되고, 또 화장을 하는 것은 육신의 집착을 넘어서는 것이므로 돌아가신 분에게도 큰 공덕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이곳 선원의 탑공원은 한마음으로 드는 곳이니 만큼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상과 자손 모두를 영원히 한마음 안에서 편안케 하는 원리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한마음 선원 금왕지원(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산5-2)의 주지 무애(無碍) 스님의 말씀이다.

불교계에선 가장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알려진 금왕지원의 탑공원은 일반인의 인식을 깨기에 충분했다.

현재 240여개의 영탑이 들어서 있는 탑공원은 납골당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탑공원처럼 느껴졌다. 우선은 그 느낌이 신선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아름다운 5층탑들이 약 7평 남짓의 공간들을 차지한 채 세워져 있었다.

'○○家之塔'이라고 쓰여진 탑에는 기단에 서랍식 유골함이 있어 최소한 16구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