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나 존자들] 대덕연구단지 성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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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나 존자들] 대덕연구단지 성불회
  • 사기순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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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사람들

아름다운 만남, 전법 원력, 법당 불사 발원

유성터미널로 마중 나오신 김천석 성불회 회장님을 첫눈에 알아보았다. 같이 오신 임원들에게서도 비슷한 향기가 났다. 연구원들의 특성상 아상(我相)이 드높을 텐데 수행을 통해 다 녹아버린 듯했다. 부처님 제자답다. 편안하고 따뜻해서 아주 오랜 지기(知己) 같다. 그 모습만으로도 성불회원들의 수행 이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회장님을 위시해서 임원들 대부분 초창기 창립멤버로서 이십여 년 세월을 함께 걸어온 도반들이란다.

 

“이미 84년도에 삼연불회가 창립되는 등 각 연구소별 지회가 활동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통합된 단체인 대덕연구단지 성불회는 87년도 9월 15일 화학연구소에서 창립준비법회를 하면서 각 연구소에 있던 200명의 불자들을 초대하여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해 12월에 창립되었습니다.”

마치 어제 일인 듯 회상하는 성불회 임원들에게서 그때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하다.

“불교는 인류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종교여서 우리 같은 연구원들에게 가장 잘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에 비해 불자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였던 것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비공개적인 신행특성뿐만 아니라 불자들의 만남의 공간이 없어 상호교류의 장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연구단지 사람들 성향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신행 공간이 부족하였던 것도 또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행활동의 근본이자 포교의 시발점이 바로 가족법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불자들이 함께공부할 수 있는 공간, 가족들이 함께 법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창립초창기부터 법당 건립 불사 발원을 하게 된 것이지요.”

 

창립법회 후 각 연구소 강당을 순회하며 법사님을 모시고 매주 목요법회, 특별법회를 보았다. 열기가 드높았다. 하지만 연구소에서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대전시내에 있는 다른 불자 모임의 법당, 포교원 등에서 법회를 보기도 하였고, 계룡산의 동학사에서 일초 스님(동학승가대학장)께 초발심자경문, 능엄경 등 경전을 배우기도 하였다. 이렇게 여러 곳의 법당을 전전하면서 법당 건립 원력이 자연스레 모아져 하나씩 실행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왜 법당을 건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류우석 전회장님의 말씀 속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알리고자 애썼던 크나큰 전법원력이 느껴졌다. 이미 깊은 신심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법당이 멀든지 가깝든지 상관이 없다. 이들에겐 앉은 자리, 선 자리가 다 법당이고 만나는 이 모두가 부처님이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신심이 깊지 않은 이들에겐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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