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가정의례] 재가불자의 생활의례---출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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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의례] 재가불자의 생활의례---출산 (1)
  • 고우익
  • 승인 200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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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정의례

"보 현보살과 같은 수행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以普賢行悟普提]"는 화엄경의 말씀과 같이 불교의 종교적 특성은 바로 실천 .수행에 있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의 말씀을 단순히 관념으로 이해하는 데서 벗어나 그 교설을 실천적이고 신앙적인 세계로 끌고나가 현실 생활 속에 살아있는 맥박으로 느끼라는 것이다. 즉 교의적(敎義的).원리적(原理的)성격의 이론불교에서 신앙적.의례적(儀禮的)인 생활불교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생활불교는 민간 속에 그 뿌리를 깊이 내릴 때 민속불교가 되기도 하여 기본 관념과 민족 관념이 내재되오 언제 어디서나 민족생활에 영입되는 것이다.

일찍이 불교는 이 땅에 들어와 우리 민족이 본래 갖고 있던 여러 가지 민속문화와 더불어 함께 공존하여 왔다. 우리 민족의 축제요, 놀이이며, 노동의례인 습속을 파괴시키거나 적대시하여 부정하지 않고 모두 포용하였다는 것은, 바로 미래 불교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 것이다. 이토록 적극적으로 민중의 삶에 적응하여 그와 하나 되려는 노력[理解, 慈悲]이야말로 오늘의 불교가 지녀야할 자세라 하겠다.

그러나 불교를 더 이상 토속[aboriginal, 공간적으로 전 세계를 망라한다는 뜻이 아닌 土着의 국지성]이나 전통[traditional, 근대(modern)와는 상치되는 전근대(pre-modern)성]이라는 스스로의 굴레 속에 박제화 시키거나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변화하는 민중의 삶 속에 녹아 그들의 욕구[願望]에 응할 줄 아는 능동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의례(儀禮)의 형태를 지니고 실천되고 전승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객관적 구속적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 문화현상으로 모든 계기가 소재에 있어 상호 연관적이어야 하며, 일회성(一回性)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반복함으로써 정형화(定形化)되며, 또한 관념 그 자체로서는 전승이 어려운 교리도 위례와의 결합으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보편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재가불자의 의례는 기도형(祈禱型)의례가 주종을 이루며 의례가 곧 수행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여기서는 여러 가지 생활의례 가운데 통과의례를 중심으로 불자의 가정예법을 현대적으로 제시하여 본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쳐야 하는 많은 단계가 있고, 그것을 그 민족의 생활 감정과 연결시켜 형성되게 한 것이 통과의례이다. 특히 출생성년[현대적으로 본다면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일원으로 진출하는 취업의 시기로 볼 수도 있겠다.] 혼례 상례 등이 중요한 것으로 그 하나를 모두 깊은 종교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현대적 불교의례로 인연 지어야 한다.

이제 불자라면 누구나 친근하게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생활의식의 부분이 있어야 하며, 이의 실천은 생활속에 은은한 향 내음을 풍기는 것이요, 우리의 의식(意識) 깊숙이 불교가 뿌리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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