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공양과 염불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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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공양과 염불공덕
  • 오리봉
  • 승인 200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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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실록(信仰實錄)

안다는 것과 신앙

우리가 책을 통해서나 남의 이야기나 직접 체험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독서나 견문록이나 또한 체험을 통하여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또한 생각함으로써 지 식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이 지식이 참으로 의심 없는 믿음으로 굳어졌을 때 그 지 식은 비로소 나에게 있어 힘으로 나타납니다. 지식이 자기화하는 것이 참된 지식이 라 할 것이며 여기에는 바로 지식은 믿음의 내용을 의미하게 됩니다. 만약에 이와 같은 믿음에 이르지 못한 지식이라면 이것은 다만 아는 것에 그친 이론뿐인 지식에 불과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지식은 나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사유의 소재는 될지언 정 나의 인격을 이루고 나의 힘이 되고 일을 결단하는 지혜는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와 같은 인격과 생명을 움직이는 신앙을 한낱 지식으로 이해하고 지식의 축적으로 지식화함으로써 비록 종교에 관하여 많은 것을 알기는 하나 실로 자기 인격 형성이나 자기 지혜개발이나 생명의 안정을 얻는 신앙의 경지를 모르는 경우가 퍽 많 이 있습니다.

신앙의 지식화라는 것은 약방문과 같이 공허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지식이 마음의 평화, 정신의 안정, 생명적 안도를 얻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바 로 인격이며 그것은 행위에 직결되는 것이어야 참된 종교적 의미가 있다 하지 않겠습 니까?

병 원인의 가지가지

벌써 5 년전 이야기입니다. 몸이 몹시 쇠약해 보이는 한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그 리고 여러 신변 이야기와 30 년의 기나긴 세월을 '척추카리에스'로 신고(辛苦)하여 왔 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는 돈독한 불교신자였으며 모 대학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관계에 진출하여 도청의 과장까지 역임하였다는 것입니다. 불교 믿는 가정에서 성장하여 불교학을 전공하고 다시 많은 종교서적을 섭렵하였으며 특히 일본의 '곡구아춘(谷口雅春)'씨의 '생명(生命)의 실상(實相)'이론도 많이 연구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30 년의 기니긴 병고로 가산도 거의 탕진하고 희망도 거의 잃은 채 투병에 그만 지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불교는 원래 인간 생명이 단순한 물질이나 육체의 조립으 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그것을 넘어선 보다 큰 위력적 존재인 것을 가르치는 종교 가 아닙니까? 사람은 육체 생명이거나 물질적 여건이나 그것들의 뒷받침으로 되어있 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참모습은 불성(佛性)이라고 이르는 절대 무한의 자재력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인간에게 병고라는 것이 무엇에 근거하겠습 니까? 무엇보다도 이러한 인간생명의 진면목을 망각하고 그릇된 것을 자기로 인정하 는 착각에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무리 아프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눈 앞에 벌어져 있어도 그것은 환상이며 생명의 착각이 그와 같은 고통스러운 현상을 있게 한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오히려 아무리 고통스러운 현상이 눈 앞에 역력하더라도 그것은 환(幻)이며 실(實)이 아니며 실(實)이 있다면 마땅히 멸할 수 없는 영원한 건강인 우 리의 본생명(本生命)-불성(佛性)밖에 다른 무엇이 있겠습니까? 미(迷)하고 착각하였 다 하더라도 이 도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 아닙니까? 이것은 부 처님 경전을 배운 사람이면 믿음의 기초로써 맨 먼저 알고 믿어야 하는 것인데 이 분 은 불행히도 지식과 이론은 짜임새 있게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생명의 참 존재가 뭣 이냐에 대해서는 명확한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이 분이 인간의 거짓 없는 참모습이 바로 불성(佛性)이며 이것은 바로 범부 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여서 이에 이르러서는 부처님도 중생도 차별할 수 없는 것임 을 참으로 믿었던들 어찌 이 생명에 병의 어둠이 깃들 수 있겠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해서 오늘의 어둡고 불행스러운 환경에서 일찍이 벗어났을 것입니 다. 왜냐하면 현상이라는 것이 거짓임을 알아서 그에 속지 않고 오히려 자신 속에 싱싱하게 넘쳐나는 무한생명을 자각하고 생명의 밝고 거침없는 위력을 믿어서 그의 마음, 생각, 행동에 밝음과 긍정과 적극성을 채워 결코 병고에 뿌리를 제공하지 않았 을 것입니다. 종교적 지식은 믿음으로써 체질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이 분의 경우를 통하여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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