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政治道)로서 바라밀다
상태바
정치도(政治道)로서 바라밀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의 보살도

사리사욕을 다스리는 정치

자본주의라고 불려지는 체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긍정하고 옹호하는 사상 적 바탕 위에서 사리사욕 추구의 경쟁을 합리화하는 제도이다. 그런가하면 전체주의 라고 불려지는 체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무시하고 한 집단의 사리사욕만을 긍정하며 그것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요새는 이 두 가지 체제에서 다 한결같이 민주주의라는 또 하나의 개념만은 배척하 지 않고 높이 추켜 세우는 야릇한 풍토를 우리가 본다. 현대의 우상, 관념으로서의 우상이 이른 바 민주주의이다.

오늘날까지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이 가르쳐 온 것을 종합해 보면 인간의 길은 반드시 위에서 말한 어떤 주의, 어떤 제도에 일반적으로 따라가게끔 되어 있는 그러 한 것이 아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정치적으로 위에 이야기한 어떤 주의나 제도를 무조건 따르게끔 강요되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관념과 사물의 노예가 되는 것으로 서 그처럼 잘못된 인간의 길은 없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정치이론, 경제이론, 교육이념 등은 한 마디로 말해서 서구의 것의 맹 목적 모방이며, 따라서 자연히 중구난방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철학과 이념 이 없다는 것은 정책의 입안과 수행에 있어서 첫 발부터 미로에서 헤맬 수밖에 없는 처지에 우리를 몰아넣는 것이다. 불교는 인간이 사리사욕을 천성처럼 가지고 태어난 존재임을 인정하지만 그 사리사 욕을 결코 인간의 불치의 고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 궁극적 입장 위에 서 있다.

불교는 인간이 사리사욕만을 고집하고 살아간다면 설사 당분간은 어떤 개인이나 집 단이 호사를 하고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시간을 가질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인간과 그 의 집단을 파멸과 멸망에로 몰고 가리라 하는 것을 귀아프게 경고 해 왔다.

재부(財富)의 참 값어치

재부(財富)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이외에 다른 목적에 쓰여졌다면 도무지 값 있는 것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재산은 원래 방법에 따라 잘 모이기도 하고 쉽사리 흩어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영원한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잘못된 생 각은 없다는 것이 또한 불교의 입장이다. 앞서도 말한 바 있듯이 재산이 유일한 가 치는 아니며, 또 재산이 최고의 가치도 아니다. 인간에게 있어서의 최고의 가치는 참 으로 나무랄 바 없는 인간다운 마음가짐과 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간다운 행위뿐 이다.

오늘날 우리의 학교들이 과연 이러한 방향에서 젊은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것일까? 또 오늘날 우리 사회의 상황은 이러한 원칙을 존중은커녕 인정이라도 하고 있단 말인 가?

어떻게 보면 지난 몇 년 동안 민족이 처한 가난한 살림살이에서 탈피하려는 근대화 산업화의 운동은 외형상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온 듯하지만, 기실 우리 사회의 구석구 석에 금전만능주의 요령위주의 생활방식만을 높이 찬양하는 풍조를 심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가 되었다. 재부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족한 줄을 아는 정신, 이런 정신은 무참히도 경멸 당하고 천시되는 풍토가 된 것이다.

그래서 생긴 것이 각종 부정과 부패이다. 월급이 적은 하급관리도 주위의 생활주변 에서 이와 같은 금전 만능의 풍조, 요령위주의 생활방식으로 인한 유혹을 받지 않는 다면 부정을 저지르는 율이 훨씬 줄어들 것이 틀림없다. 불교는 가난한 월급쟁이의 부정을 용서하는 입장에 서 있지 않다. 그렇지만 불교는 그보다 못지 않게 부유한 지도자의 이기주의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입장에 서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