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능 선의 특색과 현대적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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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 선의 특색과 현대적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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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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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법보단경을 중심으로 본

1. 단경의 성격

불교는 석존의 자각내용을 우리의 사회와 상황에 처하여 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의 자각 자체에 대하여는 내어 보일 수도 형용할 수도 없는 것이니 더우기 남에게 가 르치거나 전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절대적이며 주체적이며 또한 전성적(全性的)인 이 도리는 결코 대상화, 분단화를 불허하며 그에 대한 인식은 오로지 자각 자증에 호 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말할 수 없고 전할 수 없는 자각이 근원이 되어 석존 의 49년 설법도 8만 4천 법문도 열려지고 궁겁(窮劫)을 통하여 중생세계를 밝힐 진리 의 광망(光芒)도 펼쳐진다.

그러므로 진리를 구하되 지엽에 걸리지 않고 근원에 이르고자 하는 자는 불가불 석 존의 자각 자체에 투입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여기에서 부득이 말할 수 없는 말을 하고 형용할 수 없는 것을 시늉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하는 선문에 수많은 말과 글이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이 자각 자체, 불법 자체를 의논한 선 문은 언제나 문자와 생각을 떠난 직접적인 체험의 기술이므로 자증만이 선문의 해석 을 허락한다. 그렇지 않고는 논리와 문자로 이에 대할 때 언제나 핵심을 놓친 괴뢰 (傀儡)의 장난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육조법보단경'은 중국 당대 초기에 살았던 중국 선종 제 6대 조사가 되는 혜능(63 8∼712)의 어록인데, 그의 고제(高第) 법해(法海)가 모아 기록한 것이다. 문자 학식이 없는 혜능이 오직 오조 홍인의 계발에 힘입어 도달한 자신의 자각 체증의 경계를 드 러낸 것이기 때문에 이의 참된 해석도 역시 문자 밖의 진리에 착안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설법이 전문가 아닌 일반 인사를 대중으로 한 경우가 많음으 로 선권방편(善權方便)이 곡진하고 또한 그 표현과 용어가 평이하여 우리에게 사뭇 친근감을 주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2. 선종사에 있어서의 위치

역사상 대각 석존을 산출한 선은 석존의 교화를 따라 많은 각자(覺者)를 배출하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을 기치로 내건 것은 보리달마(?∼528)가 중국에 온 이후의 일이 다. 이 때부터 육조 헤능까지의 약 250 년이 중국 선종의 성립시기에 해당한다. 혜능 이후 남송 말까지의 약 600년은 발달 난숙기로 중국 문화뿐만이 아닌 전 동양문화를 특색 짓고 역사를 움직여 왔던 선사상의 역사적 전개는 바로 혜능을 기점으로 하는 그 문하 용중(龍衆)들의 종횡분신(縱橫奮迅)에 그 연원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어 서 우리는 혜능의 역사적 위치를 짐작하게 한다.

3. 혜능의 주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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