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미소음식[僧笑] 들깨 칼국수
상태바
스님들의 미소음식[僧笑] 들깨 칼국수
  • 관리자
  • 승인 2007.09.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문 스님의 사찰음식 이야기 8

우리나라에서 밀은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는 하지만, 생산량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보면 주로 화북지방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 하였다. 그래서 예전에는 귀한 곡물로 여겨 제례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던 것 같다.

한편, 사찰에서는 면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여러 음식 중에서 국수 맛이 으뜸(食味十餘品而麵食爲先)이라고 『고려도경』에서 전하고 있으니,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 국수재료 및 국물 종류가 다양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스님들이 드시는 국수를 왜 ‘승소(僧笑)’라는 별칭으로 불렀을까이다.

옥편에서 ‘소(笑)’를 찾아보니 종류가 많기도 많다. 그 중에 천진난만한 갓난아기의 미소와 반가사유상 및 서산마애부처님의 미소와 견줄 수 있는 미소가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미소는 어떨까? 큰방 좌복에 무심히 앉아 공양상을 기다리고 있는데 슬며시 풍겨오는 향긋한 들기름과 면 특유의 향기에 잔잔히 웃음 짓는 스님들의 미소, 이제는 온갖 번뇌 망상과 오욕락에서 벗어난 노스님의 미소를!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