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으로 일군 꽃보다 아름다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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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으로 일군 꽃보다 아름다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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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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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사찰기행 | 화엄도량, 지리산 화엄사
▲ 서5층석탑(보물 133호)과 동5층석탑(보물 132호) 서5층석탑은 각황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 조성되어 있는데, 하층기단에 12지신상을 양각하여 탑을 외호하고 있으며 상층기단 네 면에 2구씩 팔부중을 조각하였다. 탑신부 1층 몸돌에 사천왕상이 조각되어 있어 매우 화려한 느낌을 던져준다. 동5층석탑은 기단부와 탑신에 아무런 조각없이 간략하고 단순하게 조성된 탑이다. 동서 양탑 모두 9세기경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절을 다녔어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절이 있다. 나에게 화엄사가 그렇다.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처럼 오랫동안 기억의 저편 추억의 자리에 아련히 자리잡고 있다.

처음 지리산 화엄사를 찾아간 건 천왕봉(1915m) 고지에 오르고자 했던 목표가 먼저였다. 화엄사는 지리산 노고단 오르는 길목 초입에 있었다. 그렇게 화엄사를 슬쩍 이웃집 지나가듯 다녀온 뒤, 화엄사 탐방의 기회는 여러 해를 두고 찾아들었다.

화엄사는 연기 조사에 의해 544년(백제 성왕 22년)에 창건되었고, 자장 율사가 당에서 불사리 73과를 모셔와 4사자(四獅子)3층석탑을 세우고 그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해진다.

일주문을 지나니 벽암각성의 비가 화엄사의 역사처럼 눈앞에 덩그러니 들어온다. 대학원에서 한국조각사 수업의 일환으로 다녀왔던 기억이 새삼 그립게 떠올려진다. 인솔했던 선생님은 귀부와 이수에 대해 감탄을 자아내면서, 우리 문화재를 겉으로 훑어내듯 감상하기보다는 자세히 깊이 들여다보기를 강조하셨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며 한 작품만을 감상해야 그 감동이 훨씬 크고 오래 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며 가르쳐주셨다.

당간지주 옆으로 나있는 상왕문을 지나 절의 안마당에 진입하여 잠시 호흡을 고른다. 화엄사는 경사진 지형을 여러 단으로 나눠서 건물을 배치하였다. 절의 안마당에 서서 빙둘러 보면 동·서 양탑 축대석 위로 대웅전, 각황전 등의 전각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황전 앞의 석등 1기와 원통전 앞 3층석탑을 바라보고 있는데 스님 한 분이 석계(石階)를 올라가고 계신다. 법당으로 향하시는 스님을 따라서 각황전을 먼저 참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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