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이좋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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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이좋은 사이
  • 관리자
  • 승인 2007.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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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지간, 친구지간(?)

 어머니께서 이 글을 보시면 아마 나를 이렇게 야단치실 것이다.

 "얘가 아직도 엄마를 우습게 아나봐? 큰일 나겠네! 내가 네 친구니?"

 그러나 그 뒤에 숨어계시는 속뜻은 전혀 다른 것일 것이다.

 며칠 전의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요사이는 나도 어머니께서도 서로의 일에 바빠 한동안 목욕탕에 갈 시간조차도 맞추지 못했었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시간을 아주 즐거워한다. 왜냐하면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서로 웃어가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집에서의 대화 시간은 가끔씩 크고 작은 두 남자(아버지와 남동생)에 의해 방해를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주 다정하시다가도 가끔씩 엄하게 야단을 치시는 적이 많으시며, 국민학교 5학년인 남동생은 어머니와 내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사이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곤 한다.

 휴게실에서 옷을 입으며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푸념을 늘어 놓으며, 저녁은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 한참 어머니께 어리광을 피울 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웬 아주머니가

 "아니 어머니세요? 아까부터 보았는데 자매지간인 줄 알았지 뭐예요!"

 에구 에구, 이건 또 무슨 소리! 듣는 사람 누구는 좋겠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썩 내키는 소리는 아니다.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나? 아니면 우리 어머니께서 너무 젊어보이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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