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교강좌] 최상의 공양 / 반영규
상태바
[청소년 불교강좌] 최상의 공양 / 반영규
  • 반영규
  • 승인 2007.08.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불교강좌

많은 경전과 법문을 통해서 불교를 알게 되고 또 많은 것을 얻어 슬기로운 삶의 지혜로 삼는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는 한문 경전과 대승 경전이 매우 난삽하고 부담이 되어 그 진의를 깨닫기가 어렵다. 이에, 이른바 초기경전이라 일컫는 아함경에 있는 짤막한 세존의 법문을 통해 현실과 현대인의 갈등을 관조해 보고자 한다. 문답 형식의 게송 가운데 번개처럼 스치는 인정과 지혜가 있다.

탐욕과 집착을 버려라

세존께서 사밧티의 제타숲에 있는 아나타핀디카에 계실 때 일이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오온에 관해 설하시고 격려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세존께서 설하시는 바를 잘 이해하고 사유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오로지 세존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악마 마라가 이 광경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고타마는 비구들을 위해 오온을 설해 가르쳐 그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또 그들 비구는 고타마가 설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사유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저기로 가야겠다. 가서 그들의 마음을 교란시켜 주리라.』

마라는 황소로 변신하여 그들이 세존의 설법을 듣고 있는 곳으로 어슬렁어슬렁 다가갔습니다.

마침, 설법을 드는 한 옆의 노천에는 햇볕에 말리기 위한 비구들의 발우가 좍 널려 있었습니다. 황소로 변신한 마라가 그 발우를 널어놓은 곳으로 다가가는 것을 본 한 비구가 깜짝 놀라서 옆에 있던 비구에게 말했습니다.

『저것보게, 저놈의 황소가 우리 발우를 모두 짓밟아 깨드리겠네.』

하고 소를 쫓으러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비구들도 동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조용히 비구들을 타이르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저것은 황소가 아니다. 그대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나의 설법을 훼방하려는 악마 마라다.』

세존께서는 이미 그 황소가 악마마라의 변심임을 꿰뚫어 보시고 다시 게송으로 설하시었습니다.

색(色)도 수(受)도 상(想)도

그리고 또한 행(行)도 식(識)도

그것은 「나」가 아니며

「나의 것」이 아니니 그리 알고

그대들은 탐내고 집착하지 말라.

탐내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 편하여 모든 번뇌의 미혹을 넘느니.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