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불연(佛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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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불연(佛緣)
  • 관리자
  • 승인 200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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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만남의 기쁨

 

 동짓달 긴긴밤, 스산한 찬바람에 마지막 물기마저 스러진 마른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당연한 자연변이의 현상이지만 마음이 따라 움직이며 서정에 젖게 됨은 한 해를 보내고 맞는 귀로이기 때문일까?

 한 해의 계획은 정월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우듯이, 저무는 한 해를 정리하며 하나 더 추가된 연륜의 나이테를 헤아려 봄은 동짓달 긴 밤이 제격인 듯 하다.

 올해도 많은 인연의 만남이 있었고 별리의 서운함을 남기고 가버린 인연이 많았었다.

 이미 불교와 인연 되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또 끝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이 생의 그 날까지 모든 만남과 삶의 나날이 모두 불교와의 인연이요. 일거수 일투족 자체가 불교와 관련된 몸짓이니 어떤 것을 주제로 삼아 요구하는 제대를 맞출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부처님께서는 우주생성 원리로서 인연론을 제시하시고, 그 윤회상 으로서 십이인연을 구체적으로 시설하여 원인과 낱낱 과정을 밝히셨으며, 또한 그 원인이 되는 무명을 해탈할 수 있는 길이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임을 선포하셨다. 이에 스님들은 부처님의 이 세계관과 인생관의 가르침을 설법시간을 통하여 또 때와 장소에 따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따라서 불자는 누구나 인연의 귀중함을 실감하며, 선근을 심고 선행을 하여 과거업을 녹이고 현재를 평안히 하며 미래업을 밝히고자 한다.

 더욱이 전법자의 위치인 승려의 신분은 순간순간 이어지는 만남의 인연들이 숙생에서 이어온 귀중한 인연이며 만나지게 된 필연의 도리가 있음을 긍정하여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아름답게 회향되어지기를 바란다.

 이런 인연론에 의한 생각속에 젖어 살다보면 귀하지 않은 인연이 없고, 설사 만나고 싶지않은 인연, 불행한 인연이라 하여도 필연에 대한 긍정으로 당연성을 가지게 되어 좋은 인연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어쩜 불광지에 원고를 쓰게 되는 이 인연도 숙생의 인연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디서부터 인연의 끈은 시작된 것일까? 광덕 큰 스님께서 대 신심으로 출가 하신 후 포교 정열의 결정체로 불광사를 설립하신 때부터 비롯된 것일까? 아니, “불광”이라는 포교지를 사명감으로 편찬하고 있는 편집기자와의 인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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