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한국의 禪을 심는 벽안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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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한국의 禪을 심는 벽안의 스님
  • 정태겸
  • 승인 2016.07.1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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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원광사 청안 스님

동유럽의 나라 헝가리의 종교분포를 찾아봤다. 인구의 절반 이상인 51.9%가 가톨릭, 칼뱅교가 15.9%, 루터교가 3%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니까 인구의 절대 다수가 기독교를 신봉하는 나라라고 정의해도 될 듯하다. 그런 땅에 한국불교의 DNA를 심고 있는 스님이 있다. 마치 스위스 루체른 호수를 들여다보는 것만 같은 푸른 눈의 소유자, 청안 스님이다.

 

| 헝가리에 지은 한국 전통사찰 원광사

청안 스님은 헝가리인이다. 그러니까 모국에 한국불교를 전하는 셈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헝가리에 한국의 전통 사찰 양식을 그대로 살린 절을 지었다. 그리고 ‘원광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외에 한국식 사찰을 지은 것은 미국 태고사에 이어 두 번째,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의심 섞인 시선들이 많았다. 터를 잡고 2006년 첫 상량식을 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은 뒤돌아서서 말했다.

“저게 되겠어?”

그런데 스님은 해냈다. 선방을 만들고 요사를 완성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고, 마치 수행 공동체처럼 간화선 수행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말했다.

“그 정도만 해도 대단한 거지. 완연한 사격을 다 갖추기는 어려울 거야.”

그런데 스님은 또 해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딱 이렇다.

“스님이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스님이 처음 헝가리 원광사 건립을 시작한 게 2006년. 딱 10년이 지났다.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내고 나니 이제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입을 다물어버린 모양새다.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님은 늘 말한다. 불교라고는 티베트불교와 일본불교만이 조금 알려져 있을 뿐, 한국불교의 입장에서는 완벽한 불모지에 가까운 헝가리에 한국사찰을 짓는 일. 스님은 대체 왜 이런 원력을 세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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