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500호, 불교 잡지의 새로운 좌표를 찾다
상태바
불광 500호, 불교 잡지의 새로운 좌표를 찾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6.13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담 : 중현 스님, 노태형 교무, 김윤희 대표, 위영란, 류지호 불광대표

월간 「불광」은 통권 500호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불교 잡지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지난 5월 4일 본지 회의실에서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월간 「불광」 김성동 편집장의 사회로 월간 「송광사」 편집장 중현 스님, 월간 「원광」 발행인 노태형 교무, 월간 「맑은 소리 맑은 나라」 김윤희 대표, 월간 「판전」 위영란 편집장, 불광미디어 류지호 대표가 함께했다. 편집자 주

좌담

사   회 : 김성동 (월간불광 편집장)

참석자 : 중현 스님(월간 「송광사」 편집장), 노태형 교무(월간 「원광」 발행인), 

             김윤희( 월간 「맑은소리 맑은나라」 대표), 위영란(월간 「판전」 편집장), 류지호( 불광미디어 대표) 

 

| 잡지, 욕심을 버리면 살 수 있다

김성동

오늘 좌담회는 월간 「불광」 통권 500호 발간을 맞아 불교계 잡지의 현재 모습과 미래의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계 잡지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을 모셨습니다. 올해 교계 잡지 중 폐간된 곳이 있고, 또 불교계 밖에서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잡지가 폐간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교계 안팎으로 잡지 시장은 좋지 않습니다. 이런 조건 속에서 불교계 잡지가 어떻게 새로운 좌표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선 각 잡지와 사보의 상황들에 대해 들어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김윤희

확실히 예전에 비해 우리의 읽기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책이 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으로 바뀐 지 오래됐고, 책이나 활자에 의존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책보다는 모바일에 의존하는 시대가 됐죠. 모바일 속 정보가 즉흥적이며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많지만, 그 영향은 갈수록 늘어날 겁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이나 기자들에게 우리가 특화된 언론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들어왔을 때나 현장에 나갈 때 특화된 언론이기 때문에 문제를 바라볼 때 더 심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또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찰이든 어디에서든 스님들이나 교계 식구들을 인터뷰하는 데 있어서 어느 부분에서는 일간지나 다른 언론들보다 훨씬 뛰어난 면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불교에 대한 질문을 하나 하더라도 정확히 짚어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현 스님

제가 하는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송광사」 사보寺報를 보는 사람이 누구냐, 라는 것입니다. 이 물음을 던졌을 때 사보를 보고 읽는 사람들이 불교적인 베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인지 이게 확인이 잘 안 됩니다. 「송광사」는 주로 불사와 기도 동참자들에게 1년 동안 발송을 해줍니다. 때문에 그 층이 굉장히 넓고, 사보의 구독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어떤 계층이고, 또 어떤 정도의 불교적인 수준을 갖고 있는지 감을 잡기가 힘들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사보의 내용을 어느 수준에 맞춰 가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거든요. 이 부분이 어렵죠. 이게 꼭 우리 「송광사」만의 문제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위영란

「판전」은 기본적으로 지역의 기관, 종단의 주요사찰, 필자 등 특별히 챙겨야 할 분들을 제외하고 대략 2/3 정도는 사찰 안팎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신도들은 물론이고 일반 방문객이나 관광객, 성지순례 오신 분들이 가져갑니다. 당연히 포교와 교육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봉은사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환경적 요인 때문에 「판전」은 새 신도가 유입되는 창구이기도 합니다. 실제 올해 초에 신년호 특집으로 어떻게 봉은사 신도가 되었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다른 사찰들과 비슷하지만, 놀랐던 것이 전체 신도의 17%가 남자신도였는데, 어떻게 신도가 됐는지를 봤더니 「판전」을 보고 궁금해서 등록했다고 답한 사람들이 제일 높았습니다. 여성 신도님들은 누가 데리고 왔다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 신도들이 의외로 「판전」을 보고 오신 사례가 많았습니다.

노태형 교무

저는 앞으로 잡지는 대중지보다 전문지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종교 영역의 잡지는 전문지죠. 그래서 저는 종교지 같은 경우도 미래를 어둡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잡지 부수를 크게 확장시키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됩니다. 저희도 실질적으로 자립 운영합니다. 원불교 본부에서 지원금은 단 1원도 없습니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매니아적인 잡지로 지속시킬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이렇게 바꿔간다면 그래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옛날처럼 너무 큰 꿈을 꾸면 생존, 그 자체가 힘들 것입니다.

| “사보와 잡지의 경계, 그 모호함이 문제”

류지호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