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꽃을 피워 중앙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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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꽃을 피워 중앙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6.04.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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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세계명상대전 아잔 브람

“나모따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붓따싸(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 sambuddhassa.)”

태국식 가사를 수한 파란 눈의 아잔 브람(Ajahn Brahmavamso Mahathera, 호주, 65세)이 법석에 좌정하자, 사부대중이 한 마음으로 합송하며 법을 청한다. 서구 사회에 불교 명상 수행을 널리 전파하고 있는 아잔 브람. 그는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을 전공하고, 태국으로 건너가 아잔 차를 스승으로 수행승이 되었다. 남반구 최초로 호주에 사원, 보디냐나bodhinyana 수도원을 개산하고 원장으로 주석하고 있다. 

| 감옥의 죄수도 아름다운 꽃잎을 가지고 있다
저는 연꽃의 비유를 즐겨합니다. 명상을 어떻게 하라는 데 도움이 되는 비유이기도 하며, 명상을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잘 드러내  기도 합니다. 연꽃은 밤이 되면 꽃봉오리를 닫습니다. 이 연꽃의 가장 바깥에 있는 꽃잎은 매우 거칩니다. 아름답지도 않고 향기가 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아침 해가 뜨면 해의 빛과 따스함이 내리쬐어 가장 밖의 꽃잎이 열립니다. 연꽃 가장 밖의 거친 꽃잎이 열리면, 그 다음 겹의 꽃잎이 나타납니다. 그 꽃잎은 훨씬 아름답습니다. 맨 첫 장의 꽃잎이 열렸기에 안에 있던 다음 꽃잎이 해의 따스함과 빛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두 번째 꽃잎도 따스함을 받아 서서히 피어납니다. 두 번째 꽃잎에 가려져 있던 세 번째 꽃잎도 따스함과 빛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열리게 됩니다. 한 겹씩 꽃잎이 열리게 됩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꽃잎은 더 향기롭고 아름답고 섬세해집니다. 이 비유에서의 연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어떤 분의 겉은 굉장히 거칩니다. 두껍고요. 제가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명상을 지도해보았는데요, 매우 거칩니다. 하지만 죄수라도 안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꽃잎이 있습니다. 그 연꽃의 정중앙에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연꽃을 계속 겹겹이 열어나가면서 중앙으로 향해 가는 것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명상에서는요, 해의 따스함은 자비와 친절함이고, 빛은 알아차림, 마음챙김입니다. 사실 명상에서 수행자가 행하는 것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알아차리고 친절하십시오. 예를 들면 우선 몸에서 시작하십시오. 몸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몸에 친절하십시오. 부처님께서도 보리수나무 아래 앉으시기 전에 충분히 좋은 식사를 하시고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풀로 부드러운 방석을 만드셨죠. 부다가야에 가보신 분은 아시지만 강가의 편안하고 좋은 곳입니다. 부처님도 당신의 육신에 친절하셨던 것입니다.

몸에게 친절하면 몸이 긴장을 풉니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나면 몸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연꽃 가장 밖에 있는 거친 꽃잎이 열려서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몸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면 생각이 머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알아차리고 또 친절하십시오. 그러나 마음이 생각을 하고 싶어하면 생각하도록 두십시오. 단지 거기에 끼어들지만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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