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구도의 열기
2016년 2월 26일 아침 6시, 강원도의 차디차고 맑은 아침이 밝아온 가운데 컨벤션홀에는 1,500여 명의 사람들이 들어섰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아침 명상을 위해서다. 일동 침묵.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오직 오고가는 발소리만 가벼이 들릴 뿐. 참석자들은 스크린에 비춰진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렸다.
“자타일시 성불도”
합장한 손, 살짝 감은 눈, 곧게 핀 허리, 가지런히 모은 두 발…. 고요한 가운데 예불이 진행된 컨벤션 홀에는 여느 사찰 못지않은 경건함이 묻어났다. 강원도 정선에서 펼쳐진 용맹정진의 3박 4일은 뜨거운 구도열로 가득 했다. 누가 특별히 시킨 것도 아닌데 명상을 쉬는 시간에도, 식사시간에도 경건한 고요함은 계속 됐다.
오전 10시, 대회에 모신 네 명의 선사 중 처음으로 혜국 스님이 수행지도의 문을 열어 법문과 질의응답에 나섰다. “왜 수행하느냐? 탐진치 삼독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다.”
특유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간화선에 대해 설하시다 혜국 스님께서는 버럭 호통까지 치신다. 하지만 지척에서 지켜보니 오히려 큰 목소리로 구도하심이 인자하게 느껴진다.
| 말로 할 수 없음을 말로 설하다, 무차토론
2016년 세계명상대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이날 오후 펼쳐진 세기의 ‘무차無遮’ 토론이었다. 무차토론이란 차별 없이, 사전의 각본도 없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각자의 의견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장이다. 이날 오후 2시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펼쳐진 이번 토론에는 한국의 혜국 스님, 태국의 아잔 간하, 영국의 아잔 브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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