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이 텅 빈 물거품 같아/ 팔십여 년이 춘몽春夢 속이었네/ 임종의 때에 가죽 포대를 벗으니/ 둥글고 붉은 해가 서쪽 봉우리에 진다.”
인생의 시간이 꽃 피고 꽃 지는 봄에 꾸는 꿈속처럼 허망하지만 죽음의 때를 맞아 몸을 시원스레 벗어던지는 호방한 기상과 곧고 과단성 있는 성미가 단연 돋보이는 시다. 이런 시를 읽으면 보통의 우리들이 일상에서 이리저리 얽혀 고만고만한 고민으로 사는 형편이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만해 스님께서 1917년 12월 3일 밤 10시 경에 “좌선을 하던 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무엇인가를 떨구고 가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던 마음이 갑자기 풀렸다.”면서 쓴 다음의 오도송을 읽으면 평범한 우리의 마음이 평소에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비좁은 영역에서 살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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