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쌍계사
오후 늦게 찾은 산사는 이미 깊은 밤으로 향하고 있다. 어스름 깔린 봉황루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느릿한 몸짓과는 달리 가슴은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대웅전 문살에 핀 꽃들이 하나씩 둘씩 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아, 그리움엔 끝이 없어라. 눈앞에서 꽃을 보건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마음이 몸을 이끌어 기어이 코끝에 꽃을 걸고 들여다본다. 향기는 없는 꽃이 지지도 않고 참으로 오래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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