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을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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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틀을 깨라
  • 문태준
  • 승인 2015.01.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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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방랑 그리고 장미 또는 모순의 시인’으로 불린 라이너 마리아 릴케. 릴케에게는 생활의 규칙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서 편지를 쓰는 일이었다. 릴케는 스스로 “저는 편지가 아직도 인간들 사이의 가장 멋지고 풍요로운 교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구시대풍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릴케는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라는 문학 지망생에게 1903년부터 5년 동안에 걸쳐 10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잘 알려진 대로 그것이 책으로도 출간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릴케는 매번 편지의 앞머리에 “친애하는 카푸스 씨,”라고 정중하게 썼다. 물론, 편지의 끝에는 “당신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라고 써서 관심과 애정을 각별하게 표현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편지글에서 릴케는 ‘위대한 고독의 내면’을 상당히 강조한다. 가령 다음의 문장들을 읽을 때 이러한 사실은 분명하게 발견된다. “친애하는 카푸스 씨, 당신의 고독을 사랑하고 당신의 고독이 만들어내는 고통을 아름답게 울리는 당신의 비탄으로 견디게 하세요.” “고독은 단 하나 뿐이며, 그것은 위대하지만 견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고독을 버리고 타인과 값싼 유대감이라도 맺고 싶고, 마주치는 첫 번째 사람, 사귈 가치조차 없는 사람과도 자신의 마음을 헐고 하나가 된 듯한 느낌에 빠지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그러나 그때가 바로 고독이 자라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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