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독자에세이] 그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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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독자에세이] 그때를 아시나요?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12.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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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잡지에도 생명이 있다. 「불광」을 창간하신 광덕 큰스님이 굳건한 뼈대이고 매달 잡지를 알차게 만들어내는 제작진의 노력을 튼실한 근육에 비유한다면, 독자는 잡지를 살아있게 하는 심장이다. 독자가 있어 비로소 잡지는 생명을 갖는다. 「불광」 40년의 세월 속에는 어떤 독자들의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35년 전, 누군가의 전법행으로 「불광」을 받아보기 시작한 이후 신심 깊은 불자로 평생을 살며 「불광」 법보시로 전법을 실천해온 이형 독자, 무명으로 인해 고통 받고 죗값을 치르는 고단한 삶에 도반이 보내주는 「불광」이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는 한재업 독자, SNS에서 다시 만난 추억 속의 「불광」, 그리고 새로운 「불광」에 대한 소감을 함께 들려주는 임대진 독자. 그들의 이야기가 있어 창간 40주년 특집호가 더욱 뜻 깊다.

 

Essay 1

나에게 「불광」을 보내준 인연, 내가 「불광」을 전하는 사연

글. 이형((주)건설교통저널 대표이사)

1979년 초여름 어느 날, 발송인 표시도 없는 낯선 조그만 책 한 권이 나의 직장 사무실로 배달되었다. 책이름은 ‘佛光’. 불교를 잘 모르고 있을 때였지만 호감이 가는 책이었다. 누가 보냈을까 궁금해 하면서도 무위로 두 달을 보냈다. 세 번째 책을 받고나서야 출판사에 전화하여 발송인을 추적한 바, 인근 건물에 근무하던 관음행이란 법명을 가진 아가씨였다. 그쪽 사무실은 업무상 종종 들르곤 했는데 그때 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전법의 대상으로 꼭 찍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안내로 그해 가을 불광법회를 알게 되고 불광회원이 되었다.

법회를 다니면서 나는 「불광」의 정기구독자가 되었고, 틈틈이 쉬운 부분부터 읽으면서 조금씩 신행심을 키워 나갔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연재되었던 ‘직장인의 불교신앙’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외 구도문답, 교리강좌, 각종 경전(승만경, 화엄경 등)들의 현대적 해설, 신행수기, 세상사는 이야기 등 주옥같은 글들이 조그만 책자에 가득 차있었다.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 친근하면서도 갖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순수한 신행전법지였다. 「불광」 하면 ‘창조적 생활인을 위한 교양지’로서 또 전법포교지로서 이만한 것이 없다는 태산 같은 자부심이 충천했던 것이다.

당시 불광법회는 대각사에서 광덕 큰스님께서 설하는 마하반야바라밀의 ‘대지혜’ 법문과 ‘보현행원’이란 실천 덕목으로 한국불교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 역시 “내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가르침에 매료되어 이런 사상과 법을 전하는 「불광」을 기회 될 때마다 나누어 주는 등 전법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한 권의 불서는 한 사람의 법사와 같다”는 큰스님 말씀을 따라 군부대나 교도소 등에 ‘불광 보내기 운동’을 벌여 많은 분들이 동참하였고, 나 또한 정기구독과 함께 매월 1권 이상 「불광」을 법보시하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여태껏 실행하여 왔다.

2008년, 불광사 회장단의 일원으로 새 법당의 중창불사를 위해 모연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무렵, 만불 모연에 동참한 분에게는 일정기간 「불광」을 무료보시하는 방안을 사찰임원회의에서 발의 결정하게 하였다. 불사에 동참한 이들이 「불광」을 받아보며 부처님과 더 큰 인연을 맺고 또 다른 전법행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간절한 기원으로 지금까지도 「불광」 보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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