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적합한 승가의 형태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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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적합한 승가의 형태란 어떤 것일까?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11.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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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현대적 모델을 위한 모색

| 사대부중과 함께 만들어 가는 승가로 거듭나기
대승불교에 와서는 수행자 중심의, 이원적 형태의 승가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우선 일차적으로는 출・재가 모두가 ‘수행자’라는 점에서 초기의 승가와 같은 차별적인 종교적 위계를 설정하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출가자의 역할이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법과 포교라고 하는 사회적 참여로 확대되면서 출가 고유의 복전으로서의 역할은 그 의미가 아주 축소되었다. 더구나 선종의 시대에 와서는 이론상 출가와 재가의 종교적 위계는 전적으로 부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대승불교의 역사를 볼 때 사부대중 승가는 현실불교의 역사에서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 출가와 재가는 위계로서 차별을 짓고 있었으며, 출가승단 내에서도 남녀의 차별은 ‘전통’의 이름으로 굳건하게 유지되었다. 근대 이후 이러한 위계에 다양한 형태의 도전이 제기되었지만 출가 그것도 비구 중심의 승가 형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승가의 형태는 바뀌어야 한다. 사부대중이 함께 만들어 가는 승가로 거듭나야하며 그 역할 또한 전통적인 소극적 복전의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교사’의 역할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현실에 적합한 그리고 교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승가의 형태란 어떠한 것일까? 현대적 승가의 형태를 생각할 때 우선 개방성의 문제가 대단히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 불교는 ‘멤버십’에 기반한 종교가 아니다
공동체란 ‘생활이나 행동 혹은 목적을 같이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동체는 이념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의 보편성과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폐쇄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공동체의 이러한 성격에 관해서 유정길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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