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展 - 길 위에서 길을 찾다 | 그때 그 사람 | 生과 死의 수수께끼를 풀다 나옹 선사
| 말없이 티 없이 살고 싶었던 시인
스러져가는 고려에서 나온 마지막 등불이 나옹懶翁, 1320~1376과 보우普愚, 1301~1382 스님이다. 두 분은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의 궤적을 그리며 살았다. 나라의 명운을 되살릴 만한 법력을 지녔으나, 저무는 시대는 야속하게도 세월의 뒤안길로 그들을 몰고 말았다.
나옹은 법명이 혜근惠勤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서왕가西往歌’ 같은 불교 가사의 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기실 나옹은 시인의 소질을 매우 강하게 타고 났던 것 같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라는 이름난 시를 남기지 않았는가. 어느 유행가의 가사로도 쓰인 이 대목은 일찍이 박목월의 시로 변주되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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