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정토 만들어 갈 주춧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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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정토 만들어 갈 주춧돌이 놓였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8.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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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진종 스님 탄생 150주년 기념법회

새벽부터 먼 길을 나섰다. 전북 장수로 향하는 길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서울을 빠져나가는 건 녹록치 않았다. 마침내 쭉 뻗은 고속도로 위에 올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꽤나 오랫동안을 달린 끝에 맑은 계곡물을 곁에 끼고 굽이길에 접어들었다. 그곳에서부터 다시 느림보 걸음을 걸어야 했다. 장수군 산골짜기는 이미 전국에서 모인 차들이 빽빽했고 저 멀리로 보이는 사찰 초입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모두 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 기념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부터 전국에서 달려온 사람들이었다.

| “과거 백년 치유하고 미래 백년 만들어 갑시다”
나라 잃은 암울한 시대에 민족의 나침반이자 3·1 운동의 막후기둥의 역할을 했던 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가 열렸다. 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는 6월 5일 장수 죽림정사에서 ‘용성 진종조사 탄생 15주년 기념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은 단순히 용성 스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일제 말기 용성 스님이 열반 직전 상좌인 동헌 스님에게 내렸던 ‘유훈10사목遺勳十事目’의 회향을 선언하는 법석이었다. 용성 스님의 유훈10사목의 내용은 우리나라 불교 전래지의 성역화, 경전 100만 권 번역과 배포, 100만 명에게 삼귀의 오계를 줄 것, 부처님 주요 성지에 한국 사찰을 건립할 것 등 10가지다. 유훈은 동헌 스님에게서 다시 도문 스님에게로 이어져왔고 이날 비로소 회향을 하게 됐다.
용성 스님의 탄생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열린 이날 법회에는 전국의 정토회 불자들을 포함한 사부대중 5,000명이 동참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업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전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용성문하 자운문도의 대표인 혜총 스님, 부산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 고승대덕들이 운집한 것은 물론이고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의 이웃종교 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이 자리를 찾았다. 명실상부한 불교계 잔치였다.
“용성진종 스님은 불교의 정법안장을 확립한 수행자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대표로서 태극기를 독립운동의 깃발로 쓰도록 이끄셨고, 대한민국의 국호를 제정한 온 겨레의 육신보살입니다. 용성 스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것을 오늘에 맞게 행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우리는 내적으로 부처님 법에 따라 수행에 정진해 나와 이웃의 행복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는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해 과거 백년의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래 백년의 희망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독립운동가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법륜 스님은 법회의 첫머리에서 대회사를 통해 이처럼 강조했다. 방송인 김병조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법회는 기념식과 용성음악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밀운 스님은 기념사에서 “용성 스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법맥과 율맥을 바르게 세워주셨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막후기둥으로서 온 겨레의 사표가 되셨다”며 “용성 스님의 유훈 실현을 위해 매진한 불심도문 스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전 국민이 유훈에 담겨 있는 참의미를 계승해 나아가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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