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법을 따르면 행복이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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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법을 따르면 행복이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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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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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뵙고 싶은 큰스님/일타 스님

일타 스님은 1929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1942년 양산 통도사에서 고경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1946년 송광사 삼일선원의 효봉 스님 회상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를 시작으로 참선 정진하는 한편 1949년 통도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 1951년 천화율원에서 율학을 수업, 정통 율맥을 이었다. 1954년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열두 마디 손가락을 연비 정진, 일대사를 해결할 것을 발원하였고, 홀로 태백산 도솔암에서 6년 동안 용맹 정진하였다. 1962년부터 조계종중앙종회의원, 역경위원, 교육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정법(正法)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71년부터 해인총림 선원장, 율원장, 율주, 금강계단 교수아사리가 돼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인도, 태국, 미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한국불교를 전파했다. 해인사 주지, 은해사 주지를 역임하였으며, 조계종 원로위원, 전계대화상으로 한국불교의 율맥을 이으셨다. 스님은 20여 년 동안 해인사 지족암에 주석하면서 중생의 안목을 열어주셨다. 스님은 출가 50주년이 되던 해인 1992년 평생을 닦은 도력(道力)을 30권 한 질의 <일타총서>로 간행했다. 이중 5권 분량의 `『범망경보살계』는 스님이 보살계 산림법회에서 강설한 무애변(無碍辯)을 담은 법문집으로 청정한 수행과 생활에 큰 가르침이 되었다. 이 외에도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법공양문』, 『불자의 마음가짐과 수행법』,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시작도 끝도 없는 길』, 『영원으로 향하는 마음』, 『생활 속의 기도법』,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 등 수십 종이 있다. 육성법문집으로 <감로법문>, <보살의 길> 등이 있다.

* 자료를 제공해주신 효림출판사 김현준 사장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주

 

복 중에 가장 큰 복이 인연작복(因緣作福)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무릎을 친 적이 있다. 실로 좋은 인연을 짓는 복만큼 큰 복이 어디 있으랴. 그러고 보면 선(禪)·교(敎)·율(律)을 두루 회통하신 일타 스님처럼 큰 복을 지은 분도 드문 것 같다. 스님의 친가, 외가 식구 41명이 모두 출가하여 석가모니 부처님 이후로 가장 많은 숫자가 출가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스님의 외증조모이신 평등월 보살이 평소 염불 공덕으로 돌아가실 때 일주일 동안 방광한 이적에서 연유하였으니, 그러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보통 인연이 아닐 것이다.

스님은 어느 책에선가 당신의 출가 인연은 전생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다섯 살 때 마을로 탁발하러 온 스님을 따라다니며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독경하는 소리를 듣고 그날 모두 외웠을 뿐만 아니라 그날 저녁 천수경을 잠꼬대로 할 정도였으니 전생 인연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4세 때 일가족이 모두 출가함에 따라 통도사로 입산한 그날부터 스님의 치열한 구도열은 드라마틱할 정도다. 26세 때 오른손 네 손가락 12마디를 연비 공양 올리고, 이듬해 태백산 도솔암으로 들어가 홀로 6년 동안 용맹 정진하였는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6년 고행에 비유하기도 한다. 스님은 깊은 신심과 수행력에 언설변재(言說辯才)까지 갖추시어 30대의 젊은 나이에 이미 대법사로 추앙받으셨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남미·중미 등 해외를 순회하면서 한국불교를 널리 알리시기도 했다.

59세 때는 간경화라는 난치병에 걸렸는데, 오히려 정진으로 일관하여 더 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셨다. 죽음을 넘어선 정진으로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은 스님은 1992년부터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생활을 위해 집필을 시작하시어 20권에 가까운 책을 펴내셨다. 일어판으로 나온책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어주는 불교의 기도)은 일본의 ‘좋은 책 10선’ 중에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열반하시기 3년 전부터 연비를 한 오른손에서 생사리가 나오기 시작하여 열반하시기 전까지 1백여 과의 사리가 나오고, 그 중의 몇몇 사리는 여러 과로 나누어지는 이적을 보이시기도 했다.

만년에 “다음 생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거룩한 상호를 갖추고, 학업을 마치면 한국으로 와서 출가하리라. 젊은 나이에 부처님과 같은 대도를 이루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이 땅의 불교를 세계에 펼치리라.”고 하셨다는 동곡당 일타 큰스님. 전생·현생·미래생까지도 중생을 위한 그 자비심, 그 은혜에 감읍할 뿐이다. 스님의 임종게 한 구절(하늘의 밝은 해가 참된 마음 드러내니/만리의 맑은 바람 옛 거문고 타는구나/생사열반 이 모두가 오히려 꿈이러니/산은 높고 바다 넓어 서로 침범하지 않네)이라도 외우다 보면 우리 곁에 오신 부처를 닮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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