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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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책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6.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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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뒷담화

사람의 맨발 

한승원 지음 │ 불광출판사 │ 320쪽 │ 13,000원

영화 ‘버킷리스트’를 본 뒤로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본 적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중 첫 번째는 인도로 한 달쯤 순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삶의 지침처럼 여기는 나는 인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시 꼼꼼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쓴 원고가 들어오다니! 그것도 수많은 문학상을 휩쓴 원로작가 한승원 선생님의 작품이었다. 얼마 전 선생님의 초기작 『어머니』를 읽고 먹먹한 가슴이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사람의 맨발』을 편집하려고 선생님의 작품을 미리 접했나 보다. 한승원 선생님 하면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아제아제 바라아제』가 떠오른다.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장안이 떠들썩하지 않았던가. 

겨울의 끝자락에 전남 장흥으로 내려가 한승원 문학산책로에서 선생님을 만나 뵈었다. 선생님은 고등학생 때 탁발 스님의 염불 소리를 듣고 불교가 마음속으로 들어온 이야기, 그 뒤 싯다르타의 삶을 소설로 써보고 싶은 오랜 염원이 『사람의 맨발』로 탄생하게 된 이야기 등을 자분자분 들려주셨다. 

『사람의 맨발』은 싯다르타가 보여준 출가 정신의 표상이다. 이 땅을 맨발로 밟고 다닌다는 것은 기쁨과 슬픔과 괴로움을 중생과 함께 나누고자 함이다. “출가는 스님들만 하는 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출가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선생님의 집필실인 해산토굴의 앞마당 한쪽에는 탑이 세워져 있다. 선생님이 돌아가시면 화장해서 그 재를 탑 주위에 뿌려달라고 하셨단다. 선생님은 두 해 전부터 아내와 여행을 다니며 이별 연습을 하고 계신다. 선생님이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하는 마음으로 살고 계신 게 아닌가! 

선생님은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소설이 그의 존재 자체인 양 치열하게 창작에 몰두하고 계신다. “예술가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환경은 평화, 고독, 너무 비용이 들지 않는 즐거움뿐”이라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 떠오른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부처님께 『사람의 맨발』을 공양하게 되어 기쁘다.

장종천 편역 │ 운주사  926쪽 │ 33,000원

방대한 아함의 불음佛音을 한 권으로 쉽게 풀어 엮은 책. 붓다의 일상적인 삶과 수행생활, 45년 간 펼친 방대한 가르침의 정수가 오롯이 녹아있다. 니까야와 율장에 근거하되 원전의 딱딱하거나 난해한 서술에서 탈피하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인생아, 웃어라

원영 스님 지음 │ 갤리온  300쪽 │ 14,000원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풍경’ 진행자이자 청년출가학교 지도 교수인 원영 스님의 속 시원한 인생 상담 33가지.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함께 유쾌한 스님의 오늘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 담겨있다.

선시,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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