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퇴근 후 절에 가는 날 -정토회 서초법당 수요 저녁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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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퇴근 후 절에 가는 날 -정토회 서초법당 수요 저녁법회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4.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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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서초법당 수요 저녁법회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나고 자란 3040세대에게 불교는 친숙하지만 낯설다. 불교를 믿는 부모나 조부모 세대로부터의 영향도 있고, 전통적으로 내려온 종교이기에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직접적인 접촉점이 없다. 동네마다 한두 곳씩 있는 교회와 달리 절은 찾아보기 어렵다. 절은 수학여행이나 산에 갔을 때 한 번쯤 둘러봤던, 전통문화를 간직한 아름다운 수행공간 정도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분명 불교가 가슴에 꽂힐 때가 있다.

 

 

| 수요일엔 회식이 없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며 때때로 쓰디쓴 좌절과 실패를 맛본다. 삶이 녹록치 않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가치와 욕망 사이에서 헤매며 점점 세속적인 욕망에 길들여진다. 그러나 그럴수록 불만과 한탄은 늘어나고 행복은 저 멀리에 있는 것만 같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운동도 하고 취미도 만들어보고 여행도 떠나본다. 하지만 그때뿐, 여전히 삶은 힘겹기만 하고 마음은 쉬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직접 찾아나서든 우연히든 불교를 만나게 된다. 불서, 스님의 대중 강연,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수행 프로그램이나 불교대학을 통해서. 드디어 한 줄기 빛을 찾은 것 같다. 불법의 이치 속에서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삶의 문제가 일시에 풀리는 듯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삶의 괴로움이 또다시 고개를 슬며시 들이민다. 지속적인 정진이나 신행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오랫동안 습관화된 무명의 마음이 다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정기적인 법회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사부대중이 함께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하고 배우는 공간에서, 자신의 마음을 비춰보며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법회 참석이 원천봉쇄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그렇다. 평일 오전 시간에 열리는 음력 재일법회는 출근으로 인해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일요법회는 어떤가? 그것도 여의치 않다. 직장에서 가장 왕성하게 일하는 중간관리자이기에, 업무량이 많아 야근도 잦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휴일엔 온전히 쉬고 싶지만 가족 모임을 비롯해 챙겨야 할 행사도 많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이들에게도 법회 동참의 길이 열려 있다. 바로 평일 저녁법회다. 매주 수요일 저녁 730분에 열리는 정토회 저녁법회가 대표적이다. IT회사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진섭(42) 씨는 올해 3년째 저녁법회에 나오고 있다. 주말부부라 휴일엔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목포로 내려가기 때문에 저녁시간밖에 활용할 시간이 없다.

몇 해 전 갑자기 사춘기가 오는 것처럼 뭔가 허한 느낌이 왔어요. 그때 뭔가 찾아보자는 시도를 하다,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정토회와 인연이 됐습니다. 다른 요일은 조금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수요일은 저녁법회에 나오기 위해 정시에 퇴근합니다. 그래서 저희 팀은 수요일엔 회식이 없습니다.(웃음) 수요일이 평일의 중간이기 때문에, 법회에 참석하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아요. 마음을 돌아보며 새롭게 환기시켜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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