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자. 내가 처음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게 언제였더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사실 아직까지 별다른 인연이라고 부를 기회도 별반 갖지 못했다. 그저 여행을 좋아했던 난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내가 찾았던 지역의 절은 빼놓지 않고 방문했었다.
절에 가면 그곳만의 특별한 기운이 느껴졌다. 딱히 무얼 하지 않아도 좋았다. 절의 어느 한 귀퉁이에 앉아 처마 너머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건 그것대로 너무 좋았다. 내 앞을 스쳐가는 관람객들, 두런두런 사람들의 목소리,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염불 소리, 그리고 문득 울려 퍼지며 정적을 깨주었던 목탁 소리. 그래, 그런 게 참 좋았다. 그러고 보니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5년 전이었던가…. 강화도 전등사에서의 추억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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