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위에 엎드려
상태바
그 길 위에 엎드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3.21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대산 월정사 해맞이 삼보일배

전국에서 모여든
2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길 위에 올랐다.
눈이 땅을 적시고
바람이 얼려버린
그 길은 차가웠다.

차가운 산길 위에 엎드려
내려놓고 올라오면 또 내려간다.
세 걸음에 한 번씩 내려가고
올라오는 그 짧은 사이마다
온갖 잡념이 스며들어와 나를 흔든다.
문득 길을 바라보니
길이 나를 보듬어 안고 있었다.
오직 할 뿐.
난 오늘 길 위에서 그것을 배웠다.

1.jpg

3.jpg

탑을 돌고 나니
징소리가 울린다.
긴 발걸음의 시작이다.
두텁게 껴입은 옷은
이내 젖어버렸고
한겨울 오대산 삭풍은 매웠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