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해맞이 삼보일배
전국에서 모여든
2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길 위에 올랐다.
눈이 땅을 적시고
바람이 얼려버린
그 길은 차가웠다.
차가운 산길 위에 엎드려
내려놓고 올라오면 또 내려간다.
세 걸음에 한 번씩 내려가고
올라오는 그 짧은 사이마다
온갖 잡념이 스며들어와 나를 흔든다.
문득 길을 바라보니
길이 나를 보듬어 안고 있었다.
오직 할 뿐.
난 오늘 길 위에서 그것을 배웠다.
탑을 돌고 나니
징소리가 울린다.
긴 발걸음의 시작이다.
두텁게 껴입은 옷은
이내 젖어버렸고
한겨울 오대산 삭풍은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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