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실대로 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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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실대로 보는 순간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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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 읽기. 모임.

불서.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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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모임이라고 하면 그 자체로 부담이다. 여러 사람이 책을 미리 읽고 페이퍼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그런 장면이 그려지기 때문이다.또, 왠지 쉬운 책으로 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83주 째 한 번도 쉬지 않고 진행된 ‘불서佛書 읽기 모임’은 기존 책읽기 모임에 대한 편견을 깼다.

| 즐거운 불서 읽기
‘불서 읽기 모임’이 있던 날 조계종 총무원 2층 회의실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오는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 스스럼없이 안부를 묻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하필 이날따라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서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였다.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평상시 참석인원 대부분이 모임에 나왔다.
불서 읽기 모임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책읽기 모임이라고 해서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숙제나 작성해야 할 부담되는 페이퍼도 없다. 책을 안 읽어 와도 상관없다.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면 책 한 권을 선정하면 끝까지 읽는 것이다. 심지어 언제까지 읽어야 한다는 기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어떤 책은 무려 7개월 동안 읽은 적도 있다. 사람들은 그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모여 두 시간 동안 소리 내 책을 읽는 것이 전부이다. 불서 읽기 모임은 시작한 지 벌써 8년이나 됐지만 처음 모임을 시작했던 회원 몇몇은 아직까지도 참석하고 있다. 모임에 참석하는 데 조건은 없다. 오늘 처음 참가한 이보연씨처럼 지인소개로 오거나 수요일 모임 장소에 오면 된다. 불서읽기 모임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이혜경(53) 씨는 이 모임이 최고의 인연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불교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막막했어요. 그러다 불서 읽기 모임을 알게 됐죠. 여기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성격도 변했어요. 원래는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요. 여기 사람들도 너무 좋아요. 오래 같이 공부하다보니 서로 스스럼없이 대하고요. 저에겐 정말 최고의 인연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지루하다거나 하는 느낌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회원들은 수요일에는 으레 불서 읽기 모임이 있는 날로 생각한다. 소리 내어 책을 읽다 보면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중간에 잘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서로 질문을 하고 의견을 낸다. 서로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질문도 대답도 자연스럽다. 이재희(61세) 씨는 불서 읽기 모임에서 책 읽는 것만으로도 불교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저는 혼자 공부하고 있다가 이 모임을 알게 되었어요. 혼자 공부하다보면 방황하기 쉽고 끈기 있게 하기도 힘듭니다. 이런저런 수행을 많이 해왔지만 불서 읽는 것 자체로 큰 수행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실제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모르는 건 서로 묻고 대답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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