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내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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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내 삶을 살고 싶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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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찰에서 뵙는 연세 드신 불자님들께서 나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스님, 지금 젊으신데 앞으로 수행 열심히 잘 하셔서 장차 법정 큰스님과 같은 훌륭한 스님이 되세요.”또 어떤 분은 성철 큰스님의 예를 드시면서, “혜민 스님도 지금과 같은 대중으로 다가가는 포교보다는 성철 큰스님처럼 산문 출입하지 않고 수행하는 모습으로 포교를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신다. 다들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시다.

| 각자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삶

어르신들의 말씀 가운데는 책으로 인해 지금 잠시 일어난 물거품 같은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정말로 훌륭한 승려로 성장해서 존경받는 대상이 되었으면하는 간절한 염원이 들어 있다. 그 분들의 따뜻한 말씀과 애정 어린 눈길 덕분에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아마도 수행의 절반은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이런 말씀이 사실 좀 부담이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라 열심히 수행해서 대중들과 나누라는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니고, 그 분들이 가지고 계신 이상적인 승려상을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그 마음이 느껴진다.즉 내가 성철 큰스님이나 법정 큰스님의 모습처럼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말씀 속에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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