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스님들의 5박 6일 한국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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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스님들의 5박 6일 한국나들이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0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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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닝마파의 셰첸 법맥 정통 계승자인 랍잠 린포체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 저는 히말라야로 가서 45년간 ‘포스트닥터’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왜 몸을 낮추어 티베트 불교 스님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마티유 리카르 스님의 답변이다. 즉 당신은 몸을 낮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어려운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며, 학교 공부라는 하나의 산을 넘어 이제 마음을 닦는 다른 산을 넘고 있다는 뜻이리라.

 
| 자비로운 스승과 겸손한 제자

티베트 불교를 한국에 활발히 알리고 있는 용수 스님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기 위해 방한한 마티유 스님(66세, Mathiu Ricard)은 랍잠 린포체(44세, Rabjam Rinpoche)와 함께 5박 6일의 일정을 바삐 소화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린포체는 이전에 높은 깨달음을 얻은 스님의 환생을 일컫는다. 따라서 랍잠 린포체는 세수는 더 어리지만 마티유 스님에게는 스승 격이다. 또한 랍잠 린포체는 현재 티베트, 네팔, 부탄, 인도에 있는 세첸 사원의 수장으로서 우리로 치면 대방장 스님 격이며 마티유 스님의 스승인 딜고 켄체 린포체의 손자이기도 하다.

두 분의 말씀을 통역하며 함께 엿새를 보내다 보니 참으로 서로가 아끼고 보살피는 모습이 따스하고 자상했다. 랍잠 린포체는 마티유 스님이 대중의 질문에 답을 할 때 ‘이런 보충 설명을 더하면 좋지 않겠나’고 살짝 귀띔을 해주기도 하고,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지 않는 마티유 스님의 옷자락을 챙겼으며, 가벼운 농담을 자주 던지며 마티유 스님을 웃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선운사에 갔을 때 그곳 기념품점에 들어간 랍잠 린포체는 ‘활짝 웃는 어린 동자 인형’을 하나 집어 들고는 ‘여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스님이 있다!’며 마티유 스님에게 보라 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스님’은 마티유 스님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 동시에 매번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느라 스님의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질문인데 랍잠 린포체가 거기에 대해 짓궂게 놀리는 것이다. 반면 마티유 스님은 늘 한 발 뒤에서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한 번도 겸손한 자세를 잃은 적이 없다.

티베트불교의 스승들이 너무 좋아 그 분들처럼 되고 싶어서, 그분들 곁에서 살고 싶어서, 그분들을 닮고 싶어서 티베트불교에 귀의했다는 마티유 스님은 험난할 수도 있는 40,000 시간의 명상을 쌓아가는 동안에도 한 번도 어렵다는 생각이나 회의가 든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스승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절대적이었다.

 
| 과학으로 밝혀진 자비명상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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