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세대가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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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세대가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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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불거진 세대갈등의 해법

작년 가을, 대기업 CEO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다. 신입사원을 위한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서보니 청중들 표정이 너무 굳어 있어 당신이 즐겨하던 유머로 말문을 여셨단다.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서 맛 본 음식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도토리묵, 청포묵이었다 한다. 전쟁이 끝나 본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즐겼던 그 묵 맛을 잊지 못해 쓴 소설이 『무기여 잘 있거라』였다.”는 이야기다. 한데 그 유머를 듣고 웃음 짓는 신입사원이 한 명도 없어 참으로 당혹스러웠다는 것이 CEO의 고백이었다. 유머조차 세대 공감 대신 세대 간극이 두드러지는 현실임에랴.

 
| 1990년대 초반부터 예측된 세대 간 문제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50・60 대 20・30의 세대 전戰이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세대갈등의 극복이 사회통합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세대갈등이 어제 오늘 발생한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요,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도 계급 및 성性에 따른 불평등 못지않게 세대가 사회갈등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리라 예측된 바 있다.

일찍이 세대의 중요성에 본격적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인물은 독일의 사회사상가 K. 만하임이다. 그는 세대를 일컬어 “사회 변화의 역동적 과정 속에서 생물학과 역사가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사회현상”이라 정의하고 있다. 곧 생물학적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지만 10대 20대를 언제 지나가는지의 역사적 시간은 저마다 다르기에, 모든 사회는 예외 없이 다양한 세대의 파생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특별한 역사적 경험과 정서를 공유하는 상이한 세대 간에 갈등과 충돌이 나타남은, 사회변동의 자연스러운 요소로 간주되어야 하리라는 것이 만하임의 주장이다.

다만 오늘날 세대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방식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부모-자녀를 기본 축으로 부모 세대가 자녀세대의 일시적 반항과 반발을 길들이고 무마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세대갈등이 주축을 이루어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세대 간間 세대 내內에 분화가 진행되면서 갈등의 축이 보다 다변화되고 있다. 나아가 세대 충돌의 내용도 단순한 길들이기 차원을 벗어나, 희소한 사회적 자원과 가치 있는 기회의 통제를 둘러싼 권력 갈등의 성격이 보다 전면화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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