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신혼처럼 사는 재미 쏠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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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신혼처럼 사는 재미 쏠쏠하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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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실버세대의 귀촌

지난 3월 의미 있는 통계자료 하나가 발표됐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5만 명에 육박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수치는 귀농・귀촌 인구의 평균 연령이다. 전체의 4분의 1이 50대였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된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해석했다. 실제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전쟁 이후 세대들은 은퇴를 앞두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 귀촌의 현실은 어떨까? 과연 행복하기만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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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 없는 삶을 찾아서

경기도 여주에서 만난 유재웅(75), 전문자(71) 씨 부부의 삶은 그림 같은 노후의 전형이다. 밖에서 보면 그저 한적한 시골길 한 편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일 뿐이다. 하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정원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영산홍, 꽃잔디가 만발해있고,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가 정취를 더한다. 문을 열고 나와 객의 손을 마주 잡은 노부부의 미소를 만나고 보니 정원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일 남는 게 시간이라 조금씩 가꿔왔어요. 소나무는 아는 분에게 말해서 직접 캐왔고, 곳곳에 놓여있는 돌들은 근처 남한강변에서 가져왔죠. 자꾸만 손길을 주니까 꽃들도 예쁘게 잘 자라네요.”

정원 곳곳을 설명해주는 노부부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부부가 이곳에 내려온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부터 체신부 공무원으로 일하던 남편 유재웅 씨가 1996년 여주군 흥천면의 별정 우체국장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내 IMF사태가 터졌고, 정부 구조조정의 여파로 정년이 앞당겨지면서 은퇴하게 됐다.

“은퇴하기 전부터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멀지 않은 곳에 남한강도 있고 자연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죠. 그러다 예상치 않게 일을 그만두면서 결정을 내린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 인간들이 한없는 경쟁 속에 욕심이 가득 차서 살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살기로 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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