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삶으로 증명되는 불교 귀농운동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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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삶으로 증명되는 불교 귀농운동의 성과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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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생협 이정호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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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쯤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면 입버릇처럼 “5년 안에 귀농・귀촌 열풍이 불 것이다.”는 예언 아닌 예언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골에서 나고 자란 베이비부머(6.25 전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은퇴 시기가 도래하고, 도시에서 나고 자란 30・40대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5년 안에 귀농・귀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0년 4천 명 수준이던 귀농・귀촌인이 2011년 2만3천 명을 넘어섰고, 2012년 5만 명에 육박했다. 도시 산업화 문명의 대안적 삶으로 귀농・귀촌이 선택되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 농촌사회에 기반을 둔 불교계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20여 년간 불교 생명・생태 운동에 투신해온 이정호(45) 인드라망생협 상무이사를 만나봤다.
 
| 문명전환의 대안적 삶, 귀농
: 귀농・귀촌이 이삼 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15년 전만 해도 귀농이란 말이 없었어요. 도시에 왔다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 됐죠. ‘이촌향도離村向都’라고 해서, 교육이나 취업을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사람이 사는 방식이었어요. 자본주의 산업사회 문명이 사람들에게 제시한 삶의 패턴이죠. 그런데 현대문명이 가져온 도시화・산업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믿고 달려오다가 브레이크가 걸리게 됩니다. 현대문명이 지속가능한 생존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문명전환적 문제의식이 생긴 거죠. 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안적인 삶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로 몰리게 된 겁니다. 다양한 대안의 삶 중 하나로 귀농・귀촌이 선택되고 있는 것이죠.

 
: 대안의 삶으로 귀농・귀촌이 떠오르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현대문명의 한계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자본이 집중화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를 늘릴 수 없어요. 자본집중은 기술집약을 의미하며, 현대사회가 이룬 과학기술혁명은 효율성을 따지며 사람을 적게 쓰는 것으로 등식화되었습니다. 60・70년대만 해도 70% 이상이 농촌에서 농업을 바탕으로 살았어요. 이후 처음에는 구로공단, 남동해안지역의 산업공단 등 2차 산업에 수백만 명이 몰렸어요. 그것이 흔들린 게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산업자동화며, 2차산업에서 내쫓긴 사람들이 갔던 곳이 각종 서비스산업, 유통업 등 3차산업입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컴퓨터를 통한 전산화와 사무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진 거죠. 문명사적 진단에 의하면 이제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 농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로 식량자급률 문제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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