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은 심리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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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은 심리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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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헬링거 그룹과의 만남

| 아프리카 부족의 풍습에서 비롯된 심리 치료법

지난해 2월, 오랜 친구가 심리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참선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하지만 ‘선을 통한 심리 치료’의 문제는 항상 논란의 여지가 많았지요. 저는 그들이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 그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 즉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러한 정신적인 치료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12년 3월 초 그들과 처음 만나기 전에 알고 있었던 것들보다는 나중에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게 된 것들이 훨씬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제가 만난 사람들은 전직 카톨릭 신부이자 선교사였던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의 ‘가족 세우기 치료(Family constellation therapy)’를 받고 있었습니다. 50년 전, 버트 헬링거는 남아프리카 줄루 랜드Zulu land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곳에서 흥미로운 부족 풍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부족은 가족 간의 문제가 있을 때 대리인을 세워 가족 역할을 부탁하고 그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부족 사람들은 서로 때론 가깝게 때론 멀게, 일어섰다 앉았다 누웠다가, 바라보다 시선을 피하기도 하고, 깊은 마음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하며 그들 사이의 관계를 드러냈습니다.

헬링거 신부는 줄루 랜드에서 보낸 40년 동안 이 풍습을 관찰하고 연습했습니다. 그 후, 헬링거는 교회를 떠나 심리학에 몰두했고 그의 고향인 독일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더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헬링거의 치료 방법은 종교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심리학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정통학파와는 근본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가톨릭과 심리학계에서 오랫동안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의 치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경험한 한 가지는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는 관계가 되어 의식과 무의식, 과거・현재・미래를 막론하고 정신적인 면이 육체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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