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무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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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무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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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봉 스님

1962년 백양사로 출가했다. 불교신문사 편집국장과 부사장,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과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승려시인회장, 선문학禪文學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청평사, 보광사, 내장사 주지를 두루 거쳤으며, 15년간 인도, 티베트, 네팔, 중국 등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현재 익산 사자암 주지로 있다. 『사랑하며 용서하며』, 『사람의 길』, 『움직이는 것은 아름답다』 등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여러분, 이런 이야기 들어 보셨지요? 봄이 온다고 해서 봄 마중을 나갔는데 어디에서도 봄은 만날 수가 없더라. 이 산 저 산 다니다가 지쳐 돌아와서 자기 뜰에 핀 아름다운 매화를 보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지요. ‘아, 봄이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이렇듯 진리는 숨어 있지 않아요. 먼 곳에 매달려 있지도 않고, 깊은 곳에 박혀 있지도 않습니다. 진리라는 것은 항시 우리 눈앞에 있어요. 내가 마음을 열지 않았을 뿐, 내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 뿐입니다.
 
| 오누이 같은 아내와 원수 같은 아내

부처라는 건 무엇인가요? 심즉시불心卽是佛, 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지요. 그런데 마음이라는 것은 하루에도 수천 번 바뀝니다. 그 대상이 사상이든, 물질이든, 이성이든, 명예든 우리는 끊임없이 그것들에 흔들리는 존재예요. 때때로 헐떡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몇 십 년 수행한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면 부처나 보살이 아니라 가장 사람다운 사람,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착한 벗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선지식 아니겠는가 하는 거예요.

『칠처경』이라고 ‘일곱 가지 아내의 경’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부모 같은 아내, 스승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오누이 같은 아내, 원수 같은 아내, 종 같은 아내, 있으나마나한 아내가 있다고 해요. 이 중에서 어떤 아내와 살고 싶겠습니까? 내 아내를 보면서 ‘다겁생래多劫生來의 카르마가 얼마나 무거우면 부모 같고, 스승 같고, 친구 같고, 오누이 같은 아내를 못 만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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