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창자가 가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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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창자가 가난해야 한다
  • 장두석
  • 승인 2014.02.0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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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장두석 이사장

최근 들어 단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다이어트의 한 방편으로 시작된 이런 관심은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 ‘간헐적 단식’이라 불리는 단식법이 소개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미 20년 전부터 간헐적 단식법을 얘기해온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인물이 바로 한민족생활연구회 해관 장두석(76) 선생이다. 장 선생은 1970년대부터 민족의학에 근거한 단식법을 전파해온 사람이다. 그에게 단식의 원리와 효과에 대해 듣고자 전남 화순으로 향했다.

 

| 단식은 몸의 독을 빼 균형을 잡는 것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렸다.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 암환자들이었다. 전화 내용은 환자의 증세가 어떤지, 어떤 처방을 받았는지, 왜 그를 찾으려 하는지 등이었다. 하지만, 장 선생은 대부분의 전화에 거절의사를 밝혔다.

“요즘 사람들은 현대의학을 맹신하잖여. 그런 사람들한티 내 얘기가 온전히 받아 들여지것는가?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있어도 될까 말까인디, 오욕칠정에 물든 사람들을 어설프게 받아들이면 안 되는 벱이제.”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로 단호하게 얘기했다. 하기야 단식만으로 암을 치료한다는 그의 말을 어떻게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단호한 말투로 강조했다. “본래 병이라는 건 없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병은 실컷 먹고 제대로 배설하지 못해 체내에 쌓인 독 때문에 생긴 것들이다.

장두석 선생은 193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뺏은 놈들 밑에서 배울 수 는 없다며 학교를 그만 두고 초야를 벗 삼아 살다 6.25 동란을 맞아 산속에 숨어 지냈다. 그 과정에서 간질환과 폐수종을 앓으며 사경을 헤메다 자연 속에서 저절로 완치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자연의학에 눈을 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를 비롯해 각종 전통의학서와 민간요법, 의서 등을 공부하고 나름의 체계를 만든 인물이다. 또 생명살림 공동체인 ‘한살림’을 만들고 민족문제 연구소 이사를 맡는 등 환경운동, 농민운동,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한평생을 투신하기도 했다.

병에 대한 장 선생의 설명은 이렇다. 사람은 천지이기(天地理氣, 이치와 기운)의 조화에 따라 존재한다. 음양과 오행의 기운으로 생성돼서 유지하고 소멸하는 존재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가 치유의 능력은 비단 사람에게만 부여된 능력이 아니다. 생명이 있는 동물은 모두 자가 치유력이 있다. 그래서 동물들은 몸이 아플 때면 스스로 먹지 않고 체내의 치유력을 높인다. 한낱 미물이라고 말하는 동물들조차 자연의 이치에 따라 단식을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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