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은 원래 ‘귀농 1번지’로 소문난 고장이다. 2012년 한 해 귀농인구만 5천 명으로, 귀농인구유입을 늘리는 정책 중 하나가 에너지 자립마을 ‘꿈에그린’이다. 전체 4만5천 평 규모로 2013년 6월에 준공한 꿈에그린에는 100가구가 살고 있다. 잘 꾸며진 전원주택 단지 같지만, 지붕마다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매일 에너지가 생산된다.
“꿈에그린에는 블랙아웃 공포가 없습니다. 오히려 여름에 전력생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주택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 완비돼 있고, 에너지 자립형 가구에는 태양열 집열판과 150m 깊이의 지열로 냉난방을 해결하는 설비가 추가돼 있어요. 태양광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집이 남향으로 지어졌습니다. 태양광 시스템만으로 여름 맑은 날 기준 하루 9~14kWh, 한달 300~400kWh의 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비전력은 400kWh선이라 전기요금 고지서는 ‘0원’일 때가 많습니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위한 설비비는 얼마나 들까? 꿈에그린의 경우, 가로 160cm, 세로 98cm 크기의 태양광 패널 12개를 이용한 전력생산 모듈의 설치비용은 1,000만 원 정도다. 이 중 50%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부담을 덜었다. 태양광 모듈의 평균 수명은 20년 이상이며 이후에도 발전 효율은 80% 선으로 유지된다. 보통 10년 정도 전기를 생산해 이용하면 설비비를 회수한다고 보는데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 회수 기간은 더 짧아진다. 태양열과 지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는 2,700만 원 정도가 든다. 꿈에그린 입주가구 30% 가량이 이 설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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