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강해
한자경 지음 | 불광출판사 | 416쪽 | 22,000원
세 차례 본문을 읽으며 기신론의 용어에 익숙해질 무렵 서문 원고가 도착했다. 한달음에 읽어 내렸다. 기신론의 구절마다 원효의 소疏와 법장의 의기義記를 종횡으로 누비며 그 말씀이 이런 뜻임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고 도표까지 그려가며 설명해 주셨지만, 자구字句에만 빠져 헤매고 있던 내게 서문의 글은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토닥여 주었다.
유식과 여래장은 서로 다른 사상이 아니라고, ‘유식은 아뢰야식으로부터 현상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밝히고, 여래장은 그렇게 세계를 만드는 아뢰야식이 바로 진여이고 법신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다시 정독하며 ‘여래장이 어떻게 유식을 완성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한여름의 습기와 더위를 인욕하며 도표의 선 한 줄, 글자의 위치 하나라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철척鐵尺을 대고 색색의 선을 그어가며 눈을 부릅떴던 석 달이 꿈결같이 지나갔다. 마침내 『대승기신론 강해』를 두 손에 받아들고 자문하였다. ‘생멸문이 곧 진여문이라 하지만, 번뇌 가득한 이 생각의 흐름은 언제 끊어지려는지?’ 머리 위로 가을빛을 머금은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불안한 뇌와 웃으며 친구하는 법
숀 T. 스미스 지음 | 정여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72쪽 | 14,000원
‘마음 vs 뇌’, ‘붓다 브레인’ 등의 스테디셀러를 내 온 불광출판사의 새 책이다. ‘당신이 느끼는 마음의 고통은 습관’이라는 부제에 딸린 글이 인상적이다.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오직 생존만을 걱정하며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히는 본능의 뇌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이끌기 위한 뇌+마음 사용설명서.”
이시우 지음 | 민족사 | 648쪽 | 2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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