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윤회나 환생을 한다면 어디 가서 태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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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윤회나 환생을 한다면 어디 가서 태어날까요?"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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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관음사 주지 불교호스피스협회 회장 지현 스님

부산 관음사 주지 불교호스피스협회 회장 지현 스님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죽음을 보고 들으며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죽음의 실체가 무엇이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로 남는다. 한국사회에서 죽음은 온갖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금기어 취급을 당하며 우리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건물 4층은 ‘F’로 표시되고, 결혼을 앞둔 이나 임산부는 문상問喪을 가면 안 되는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 죽음에 대한 무지와 무시로 인해,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기보다는 준비없이 갑작스런 죽음을 당하며 고통을 배가시켜왔던 것은 아닐까. 불교호스피스협회 회장 지현 스님을 만나 죽음의 진정한 의미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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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 우리나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며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죽음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죽음에 대한 정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죽음이란 현재가 과거로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현재라는 것이 ‘현재’를 발음하는 순간, 바로 과거가 돼버리죠. 한 순간도 죽지 않는 순간이 없고, 한 순간도 태어나지 않는 순간이 없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 계속 죽고 있는 동시에 계속 태어나고 있는 존재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이렇듯 죽음을 새로운 태어남으로 받아들인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 거예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집에서 큰 집으로 이사간다면 기분이 좋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좀더 넓고 큰 집으로 이사하는 것쯤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어느 나라에 가고 싶은데, 그 나라의 대통령으로부터 국빈 초청을 받아 가면 두려움도 없고 좋겠죠. 그런데 국빈 초청을 받으려면 그 나라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춰야 하잖아요. 우리가 정토에 태어난다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될까요. 아미타부처님의 초청을 받아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극락세계가 필요로 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면, 아미타부처님이 마중나와 반갑게 맞아주시겠죠. 그 자격요건이 일심염불, 즉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염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일념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처럼 현재의 삶에 일심으로 집중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임종의 순간에도 그 집중의 힘이 다음 생으로 아주 즐겁고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겠죠.

 
: 시간적인 흐름의 관점에서 계속 태어나고 계속죽는 것, 즉 생사가 하나라는 ‘생사일여生死一如’를 불교의 생사관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죠.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을 둘이 아니라 하나로 보고 있어요. 의상 대사의 「법성게」에서도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常共和, 생사와 열반은 언제나 함께 어우러져 있다)”라고 했잖아요. 태어남과 죽음이 다르다는 관념을 부술 때 그 관념 너머에 진리가 있습니다. 불이不二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고 하는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진리가 될 수 있는 거죠.

 
: 어떻게 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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