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교를 만난 것은 1973년 동국대 불교학생회 활동 때부터라고 봐야 옳다.
가깝게 교유했던 불교학생회 동기로는 동국대 박경준 교수와 광주대 이희재 교수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학자가 됐고, 나는 문학의 길로 들어선 작가가 됐다.
불교학생회는 나의 인생관을 확실하게 바꾸어 준 동아리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나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가 180도 전환됐던 것 같다. 그러한 대전환도 깨달음의 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깨달음이란 것이 출가수행자의 전유물이거나 고고하고 심오한 그 무엇이 아니라 저잣거리의 현실 안팎에, 자기가 하는 일 속에도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1982년에 등단하여 40여 년 동안 불교소설과 산문을 쓰고 있으니 그 무렵에 내 의식의 분자 구조가 바꾸어져버린 것만은 분명하다. 거죽만 변한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뼛속까지 달라져버린 화학적 변화였던 것 같다. 내 문학적 방향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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