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저절로 형성된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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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저절로 형성된 불자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9.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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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불교

지난 83, 모처럼 얻은 휴가를 활용해서 두 아들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가 봉정암으로 내려와서 밤새 기도수행을 하였다. 섭씨 36도의 염천폭염을 뚫고 8시간 반에 걸친 산행 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 앞에 앉으니 알 수 없는 향기와 신비로운 기운이 나의 내외면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말이 끊어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환희! 이 얼마나 좋은 부처님 가르침인가. 내가 불교를 만나지 못했다면 불확실한 가치와 정신에 휩쓸려 다니면서 얼마나 혼돈을 거듭했을 것인가. 불교야말로 명확하고 곧바르며 보통사람을 제대로 이끌어서 인류를 구원해줄 위대한 가르침이다. 이번 산행과 기도수행을 통해 또다시 새삼스레 자각하게 되었다.

나의 고향인 경북 청도군은 신라의 서라벌 경주와 접경한 신라 불교의 원천이다. 운문사와 대비사 등 고찰이 많아 불교적 분위기를 지닌 지역이고, 초등학교 6년 동안 소풍을 간 곳은 거의 모두 사찰이었다. 우리는 집안의 모든 어른들이 절에 다니고 기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불교집안이다. 부모님이 열심히 기도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란 나는 그야말로 저절로 형성된(natural tendency) 자연적인 불자임에 틀림없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찰과 불상, 사천왕상과 불구(佛具)들에 친숙하여졌으니 나와 불교는 생활 속에서 가까워진 셈이다. 요즈음도 항시 생각나는 것은 어릴 때 늘 보아온 어머니의 간절한 기원의 모습이다.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야말로 내 삶의 나침반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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