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막의 꽃, 돈황敦煌을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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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막의 꽃, 돈황敦煌을 품에 안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6.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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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Heart

그는 7년간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돈황에 켜켜이 쌓인 예술혼을 자신의 폐부에 아로새겼다. 그리고 수천 년 전, 거대한 막고굴을 도화지 삼아 그리기에 열중했을 화공들을 떠올리며 네모반듯한 흙판 위에 자기만의 세상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그에게 있어 돈황은 역사와 문화의 보고라는 가치 외에 또 다른 특별함을 지닌다. 벽화를 배우리란 일념으로 떠난 구법여행의 종착역이자 예술의 본질과 정체성에 관한 내면의 물음에 답을 준 곳이 바로 돈황이기 때문이다.

풋내기 화가, 벽화에 눈뜨다

자신의 일대기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화가 서용. 그에게 받은 첫 인상은 예상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였다. 유쾌하다 못해 익살스럽기까지 한 말투, 가식 없이 허심탄회한 태도는 돈황이라는 단어가 갖는 그 어떤 삭막함도 연상시키지 않았다. 대신 그것은 그가 수년간 황량한 모래바람을 견디며 탁마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짐작케 해주었다.

아마도 그건 자유분방함, 긍정적 사고방식, 자신감이라는 타고난 천성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예술가 행세한답시고 폼생폼사하면서 세상을 아래로 봤어요. 없는 돈으로 밥 대신 막걸리를 사마시고 다녔죠. 그러니 무슨 재주로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겠어요. 두 번이나 낙방하고서야 겨우 정신 차리고, 다시는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매일 밤 최면을 걸듯 ‘대학교에 갈 수 있다, 갈 수 있다....’라고 되뇌며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삼수 만에 서울대학교 동양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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