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파랑새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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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파랑새를 찾아서
  • 불광출판사
  • 승인 2012.02.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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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절에 안기다

     낙산사에서 바라본 해돋이.

양양 낙산사 템플스테이

딱 5년 만이다. 중학교 졸업여행, 대학 때 설악산 등반 이후 낙산사를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지난 2006년 12월 ‘테마가 있는 사찰 기행’취재차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낙산사는 2005년 식목일 화재로 인해 곳곳에 불에 탄 흔적이 확연했다. 한겨울임에도 복원작업이 한창이었다. 땅을 고르는 굴삭기, 돌 다듬는 소리 사이로 화마火魔가 비켜간 7층석탑, 해수관음상, 홍련암의 기도행렬과 목탁소리가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낙산사 가는 길, 서울엔 비가 내렸고 홍천을 지나며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인제에 이르러서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렸다. 첫눈이었다. 어린아이가 된 듯 마냥 기쁘고 설레었다. 마침 “첫눈을 먹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올라, 차에서 내려 입을 벌리고 눈을 받아먹었다. 그런데 막상 소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난감했다. 급한 대로 가족 화목, 지인들의 건강등을 서둘러 발원하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한계령을 넘어 양양에 진입하자 눈은 다시 비로 바뀌어 내리고 있었다.

소원을 이루게 도와주는 관세음보살
낙산사洛山寺의 사명寺名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인도 남쪽 해안의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에서 유래했다.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를대표하는3대관음성지다.『 법화경』「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만일 중생이 온갖 고뇌를 받을 때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즉시 그 목소리를 듣고 모두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라고 했다. 천수천안관자재보살千手千眼觀自在菩薩亮이다. 즉,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다 아시고 해결해주신다. 지극정성으로 간절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가피를 입어 도움을 받는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원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심하고 괴로운 일이 닥치면,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받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찾아 달려간다. 낙산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도 관세음보살의 따뜻한 품이 간절하다. 세상의 시름을 가득 안고 들어온 표정에는 진지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엿보인다. 더욱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며, 묵은 감정과 상처를 씻어내고 활력과 희망의 빛을 얻고자 한다. 템플스테이 소임을 맡은 묘향 스님이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힘들고 버거운 마음으로 오셨지만,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도 보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도 들어보며 느긋하고 편안하게 쉬었다 가시길 바랍니다. 가정, 직장 등 과거의 지나온 일은 모두 잊고, 지금 여기 낙산사 템플스테이에 집중하며 무엇을 얻어 갈까만 생각하세요. 그러다 보면 여태껏 힘들고 고됐던 감정이 다 부질없고 한낱 욕심이었음을 느끼시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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