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벨라 가섭과 500제자의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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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벨라 가섭과 500제자의 귀의
  • 자현 스님
  • 승인 2011.11.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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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처님의 참모습

500가지의 신통

붓다가 우루벨라 가섭을 교화하기 위해서 전개한 신통은 총 500가지라고 전한다. 그러나 불교에서 500이라는 숫자는 많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므로, 이는 반드시 500가지라기보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신통을 통해 교화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붓다가 전개한 신통에 대해서는 불본행집경가섭삼형제품에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이 사건은 붓다의 일생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것이었기 때문에 산치대탑의 부조나 간다라의 불교미술 등에서도 다양하게 조각되어 표현된다.

붓다의 신통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가장 많은 것은 공간이동과 불의 숭배를 방해하는 것이다. 공간이동은 늦게 출발해서 먼저 도착하거나, 또는 다른 세계를 왕래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불의 숭배와 관련된 것은 불을 제사하려는 나무에 불이 붙지 않게 하거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 또는 장작이 쪼개지지 않도록 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제식의 방해는 불의 숭배를 지양케 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붓다의 신통이 다양해지자 우루벨라 가섭과 그 제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면 으레 붓다의 신통이라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붓다에게 제재를 풀거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많은 신통을 겪으면서도 우루벨라 가섭은 젊은 수행자가 재주는 있지만, 아직 깨달음은 나만 못하다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두 가지 신통이 발생하면서 우루벨라 가섭의 마음은 흔들리게 된다.

물 위를 걷는 붓다

500가지 신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물 위를 걷는 신통이 있다. 이는 우기에 발생한 니련선하의 범람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우기에 물이 불어 우루벨라 가섭의 거주처가 침수되자 이들은 급히 높은 고지대로 몸을 피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살지 않던 붓다는 범람 시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여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고립되고 만다. 고지대에서 쉬고 있던 우루벨라 가섭이 붓다가 보이지 않자 뒤늦게 붓다를 찾았으나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붓다를 챙기지 못한 우루벨라 가섭이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멀리 물 위로 빛이 보이면서 붓다가 걸어서 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때 우루벨라 가섭은 붓다가 살아온 것을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붓다가 자신과 같은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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