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행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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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행복하기로 한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1.06.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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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떠나는 산사여행/강원도 홍천 수타사

아이들이 맺어준, 친구 이상의 관계
정우야, 현석아! 바람이나 쐬고 오자
.”
. 그러지 뭐
.”
아이를 앞세우고 만난 이웃이고, 이제는 가족이나 친구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인들과 떠나는 여행의 첫 발이다. ‘어디를? ? 뭐 하러라는 물음보다는 바람이나 쐬는것에 의미를 둘 줄 아는 친한 사람들. 소심한 성격 탓에 관계 맺기가 어려운 내게, 넷이나 되는 적지 않은 아이들은 사람과의 소통에 커다란 문이 된다. 나보다 더 커버린 대학교 3학년 큰애가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만난 친구가 정우이고,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셋째가 다섯 살에 시작한 태권도 학원에서 만난 친구가 현석이다. 처음이 중요하다고, 우리가 정우맘 현석맘으로 살 수밖에 없는 것도 아이들을 통한 첫 만남 때문이 아닐는지
.
정작 아이들은 자라서 서로에 대한 아무런 끈을 가지지 않은 눈치건만, 그 이름을 빌린 우리들은 매일을 부대끼며 정을 나누고 산다. 공동의 관심사도 처음엔 아이를 중심으로 한 모든 것일 수밖에 없었다. 학교행사는 물론이고 지역공동체의 모임이나 학원,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교환 등 이런저런 일들에 서로 얽히다 보니 이제는 가족을 대신할 만큼 다가와 있다. 가족, 친구, 친척 간에 차마 입에 담기 치사한, 하지만 쌓이면 폭탄이 되고 말 자질구레한 스트레스들은 이웃과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조금씩 김이 빠진다. 아이들 어린 시절은 한없이 되풀이 되고, 어제 오늘의 여러 가지 생활들을 은밀히 관찰하고 평가하는 뒷담화의 몫까지
.
아이들이 크고 나서 정우맘은 바느질 배우느라 항상 손끝이 바쁘고, 현석맘은 새로 일을 시작해 어린이집 1년차 교사가 되었다. 멀지 않은 날 전통 바느질로 화려한 전시회를 열거나, 자신의 사랑을 원 없이 부을 수 있는 유치원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을 위해 바쁜 시간만큼 휴식은 필요하고, 바람을 쐬는 일은 가장 신선한 휴식이 된다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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