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문양] 전법의 상징, 불족적(佛足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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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전법의 상징, 불족적(佛足跡)
  • 유근자
  • 승인 2011.04.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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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그림1. 부처님이 남기고 간 불족적, 1세기경, 간다라, 스와트박물관

부처님은 북인도까지 전법행을 떠났을까

인류사에 족적(足跡)을 남긴다는 것은 역사상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과 당나라 현장 스님의 『대당서역기』는 인도 구법 순례기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찾아 여행했던 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여기에는 인도 각지에서 불족석(佛足石)을 예배했던 기록이 나와 있다.

현장 스님은 구법 순례 중에 현재 파키스탄의 스와트 지역을 방문하고 불족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100여 척에 이르는 탑 옆에는 커다랗고 네모난 돌이 있는데, 그 위에 부처님께서 발로 밟은 흔적이 있다. 옛날에 부처님께서 이 돌을 밟고 광명을 놓아 마하벌나 가람을 비추었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과 하늘에서 본생(本生)의 일을 들려주었다고 한다.”(『대당서역기』 제3권 오장나국).

이것은 부처님께서 고대 북인도에 해당하는 이 지역까지 전법(傳法)의 흔적으로 발자국을 남겨놓았음을 뜻한다. 그러나 실제로 부처님께서 이곳에 직접 전법을 한 사실은 없다. 아마도 쿠샨제국을 건설한 쿠샨족은 그들의 제국에 부처님께서 직접 전법했다는 전설을 만들어 내고자 했을 것이며, 이것을 나타내는 유물이 스와트박물관에 남아 있다(그림 1). 이처럼 불족적(佛足跡)은 부처님의 전법을 의미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사용되었다.

 

불족적은 부처님의 족적을 주로 돌에 새긴 것을 말한다. 그것은 인간 모습으로 표현하기 이전에 부처님을 나타내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였으며, 32상80종호에 불족(佛足)의 형상에 관해 상세히 언급되어 있다. 이 외에도 불족적은 신앙의 대상으로도 봉안되는데,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 남아 있는 불족적이 유명하다. 불족적은 각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문양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변화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불족적으로 표현된 부처님

인도 산치 대탑의 탑문에는 부처님의 출가 장면이 새겨져 있는데, 부처님은 불족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불족적에는 법륜이 표시되어 있고 그 위에는 산개(傘蓋)와 불자(拂子)가 놓여있다. 불족적 앞에는 싯다르타 태자를 태우고 왔던 말과 꿇어 앉아 하직 인사를 하는 마부의 모습이 보인다. 불족적 아래에는 태자와 하직 인사를 한 마부가 말을 이끌고 카필라 성으로 돌아가고 있다(그림 2). 이미 불상이 출현한 1세기경임에도 전통이 강했던 중인도의 산치지방에서는 여전히 불족적과 같은 초기 상징물로 부처님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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