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세상을 향해 일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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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세상을 향해 일어서다
  • 자현 스님
  • 승인 2011.03.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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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처님의 참모습

불교 최초의 불탑

불교 역사상 최초의 신자가 되는 제위·파리는 ‘불교 발우의 기원’ 이외에도 ‘불탑의 시원’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불탑의 기원은 붓다의 열반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와 함께 전개된다. 따라서 붓다에게 성도 이후의 삶은, 시작부터 끝까지 탑과 함께한 열반의 고요한 자취였다고 하겠다.

 

붓다께서 제위·파리에게 설하셨다는 가르침은 『제위파리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경은 『화엄경』처럼 최초의 경이라는 상징을 확보하기 위해서 후대에 차용된 것이다. 사실 다른 제자들이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상인들에게 전한 가르침이 후대로 유전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제위·파리는 분명 인류의 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찬란한 빛의 현장에 존재했던 복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깨달음의 가치를 담은 불탑

불탑이라고 하면, 흔히 붓다를 화장한 뒤 수습된 사리를 모신 사리탑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불탑에는 조발탑과 같이 붓다 신체의 일부를 안장한경우도 있다.

오늘날 사리라는 개념은 화장 시에 발생하는 구슬과 같은 결정체를 지칭한다. 그러나 이것은 후대에 변형된 개념일 뿐이다. 초기의 사리는 붓다의 신체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도 쓰였으며, 화장 후 남은 뼈 조각과 같은 것을 아우르는 보다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러므로 조발탑과 같은 경우도 불탑, 혹은 사리탑이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 또한 6조 혜능 스님이나 구화산의 김교각 스님처럼 수행의 결과로 전신이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 경우를 ‘전신사리(全身舍利)’라고 칭하는 것도 능히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다.

이 외에도 불탑의 종류에는 붓다께서 친히 사용하시던 발우나 지팡이 등을 모신 것도 있다. 이는 사리탑이라기보다 붓다를 추모하는 기념탑이라고 할 수 있다. 붓다를 그리워하는 민중의 바람이 붓다의 물건이라는 상징적 도구에 투영되어 가치승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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