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문양] 길상해운(吉祥海運)의 상징, 만자(卍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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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길상해운(吉祥海運)의 상징, 만자(卍字)
  • 유근자
  • 승인 2011.01.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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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문양
그림1. 고려불화 속의 아미타부처님, 고려(13~14세기), 일본 개인 소장.

상징과 미술

상징은 인간 본질의 심오한 표현으로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문명과 함께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근원은 인도의 고대 불교미술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인도 고대미술은 상징의 미술이다. 상징을 대표하는 것은 다양한 문양이다. 문양은 예부터 내려오는 상징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데, 고대로부터 신성시 여겨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 문양으로 체계화되었다. 인도 고대 불교미술 속의 문양 역시 이러한 긴 역사 속의 산물이다. 당시인들이 신성시 여겼던 문양들은 불교미술 속에 도입되어 부처님을 나타내는 각종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여러 동물과 식물 문양은 불교미술에서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2011년의 연재는 고대 인도 불교미술 속에 나타난 부처님을 표현한 상징물과, 불교의 전파와 함께 불교미술 속에 나타난 장엄 요소로서의 문양에 대해서 풀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예로 불교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만자(卍字)의 경우도 불교가 성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각 지역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시회에도 卍자가 새겨진 기원전 1천 년경의 목걸이가 출품되었는데(그림 2), 卍자는 불교 이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길상문(吉祥文)이었던 것이다.

불교에서는 각종 문양이 갖고 있는 인류 보편적인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불교적인 상징으로 체계화시켜 가는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여러 문양이 불교미술 속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살펴보는 작업은, 불교를 이해하는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원에서 ‘상징과 문양’의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태양과 상징

불교에서 즐겨 사용하는 것은 卍자이다. 불교도의 상징은 만자(卍字)이고 기독교도의 상징은 십자가(十字架)로 여겨지고 있지만, 원래 그 뿌리는 하나였다. 지금부터 卍자의 기원과 상징성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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