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중화의 선구, 광덕 스님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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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대중화의 선구, 광덕 스님을 재조명한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0.08.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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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불광연구원 개원식 및 제1차 광덕사상 학술연찬회


다시 굴리는 전법의 수레바퀴
불교대중화의 초석을 다진 광덕 스님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한국불교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불광연구원’이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10일 개원식을 가진 불광연구원은 도심포교와 대중교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확립한 광덕 스님의 사상과 불광운동을 재조명하고, 한국불교와 우리 사회가 처한 각종 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한국불교를 이끌어온 근간은 위로는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이다. 이런 정신으로 한편에서는 용맹정진하며 수행 가풍을 진작시키고, 또 한편에서는 전법교화로 불교대중화를 위해 헌신하며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두 축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조계종의 종지종풍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한 스님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데 반해, 포교를 통해 불교대중화에 앞장선 스님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미미했다. 그 점에서 금번에 문을 연 불광연구원은 등한시되었던 한국불교의 한 축을 올바로 세우고 이(理)와 사(事)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조계종 불학연구소 소장 원철 스님 등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원식에서, 불광연구원은 향후 연구범위와 과제, 진행절차 등에 대한 일정을 발표했다. 연구 활동의 기본은 광덕 스님의 사상과 전법행을 조명하는 것으로 향후 5년에 걸쳐 매년 5회씩 학술연찬회를 개최하여 체계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덕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물론 광덕 스님의 전법행을 통해 향후 불광사와 한국불교의 미래 비전을 모색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불광연구원은 광덕 스님에 대한 연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포교와 전법에 관한 다양한 연구 과제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교계의 대표적인 포교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인물, 사상, 신행, 전법이라는 네 가지 연구 범주를 설정하고 각 영역에 해당하는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응용불교학과 포교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대 이사장 지홍 스님은 연구원 설립에 대해 “은사이신 광덕 스님께서 생전에 가지고 계셨던 불교사회과학연구소 설립에 대한 의지를 계승해 사회적 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한국불교가 직면한 제반문제에 대한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중포교의 초석을 다진 스님의 전법행을 잇고 한국불교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밝혔다.
불광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창립을 위한 수차례의 사전모임을 갖고 개원일정과 향후 연구 방향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 5월 서재영 박사(전 조계종 불학연구소 선임연구원)가 책임연구원으로 위촉되어 연구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개원식에서 목경찬(불광교육원 교수), 석길암(금강대 HK교수), 이진영(동국역경원 역경위원), 김영진(인하대 연구교수), 최원섭(성철사상연구원 연구원), 이종수(원각사상연구원 연구원) 박사 등 젊은 소장학자들을 객원연구위원으로 위촉함으로써 연구진을 꾸렸다.

● 광덕 스님의 삶과 불광운동
   - 불광운동의 이념적 지표와 개척과제를 중심으로

개원식에 이어 제1차 광덕사상 학술연찬회가 이어졌다. 제1주제로 ‘광덕 스님의 생애와 불광운동’에 대해 김재영 법사의 발표가 있었다. 김재영 법사는 광덕 스님께서 불광운동을 펼치게 된 요인(일반조건·개인적 동기)을 분석하고, 그 의미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사회적 운동으로서의 불광운동에 큰 의의와 가치를 두고 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역설했다.




시민 중심의 개척불교운동

광덕 스님은 반야바라밀의 깨달음을 통해 인간가치의 절대적·존엄성·자존성을 선포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광운동은 인간중심운동으로 규정될 수 있다. 이는 연기법을 근간으로 계승해온 불교의 전통적 교학에서 볼 때 매우 특이한 발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불광운동은 산업화되고 교육받은 시민들에 의해 주도된 시민 중심의 개척불교운동이다. 개척이란 도심 속으로 찾아가는 공간적 의미뿐만 아니라 기존의 출가중심·기복중심의 낡은 틀을 깨고 교리·의식·수행·사회활동 등 불교의 모든 영역을 새롭게 바꾸고 창출하는 총체적 혁신으로서의 개척을 뜻한다.

법등 중심의 전법운동
불광운동은 법회로 출발해 법등으로 실체화되었다. 이는 불광법회의 중심은 법등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법등은 전법운동을 통해 반야바라밀을 증득하고 전파한다는 점에서 불광운동 그 자체이다. 한편 법등운동의 근본 취지는 전법 전등에 있다. ‘전법 전등은 불광운동의 생명이다’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전법으로 환원된다.

사회적 실천운동 
불교에 있어 사회적 실천 또는 사회적 변혁은 본질적 과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의 사회적 실천 기능은 약화되고, 사회구원 민중구제는 깨달음 이후의 부수적 사항으로 퇴보하거나 ‘보살행’이라는 명목 하에 화려한 구두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회적 실천의 상실은 현장의 상실을 의미하고 현장의 상실은 곧 불교 생명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광덕 스님의 사상과 실천을 일관하는 기본적 동기는 현장의식이다. 이 현장의식은 현실적 고통을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려는 사회적 실천, 변혁의식으로 작동한다. ‘반야바라밀-보현행원-구국구세’는 미묘한 논리체계가 아니라 사회를 바꿔가려는 구체적인 실천이며 다양한 기능의 방법론들이다.

불광운동의 개척과제
현재 가장 긴급한 과제는 불광대중의 힘을 결집하고 확장시키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불광운동의 계승·확산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전문적인 지도자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또한 법등은 불광운동의 실체이며 주체이다. 법회의 에너지는 법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조직되고 전법운동으로 전환돼야 한다. 지역별 직능별로 법등이 활성화되고, 불광법당 개척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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